지난 21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에서 사망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 카삼 여단 소속 한 지도자의 장례식이 24일 열린 가운데 군인들과 추모객들이 모여 있다. AFP 연합뉴스
하마스의 고위 사령관들이 이스라엘과 전쟁 중에 무더기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이스라엘과 합의한 나흘 동안의 휴전 사흘째인 26일(현지시각)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성명을 내어 아흐메드 알간두르 북부 가자 여단 사령관, 아이만 시암 로켓 집단 수장, 와엘 라제브 북부 가자 여단 부사령관, 라펫 살만 북부 가자지구 지원대대 사령관 등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알간두르는 하마스가 지난달 이스라엘 반격을 받아 여단 최고 사령관 아이만 노팔 중부 여단 사령관을 제거했다고 밝힌 뒤 숨진 것으로 확인된 최고위급 지휘관이다. 알카삼 여단은 이들이 언제, 어디에서 목숨을 잃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은 채 “우리는 그들의 길을 따라 걸을 것이고, 그들의 피는 무자헤딘(전사)에게 빛이 될 것이며 압제자에겐 불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도 같은 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들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면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과 이스라엘 교도소 수감자 교환을 위해 전투를 멈추기 전(현지시각 24일 오전 7시) 공군이 이들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지하 시설을 공격하면서 알간두르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했지만, 당시엔 그의 생사 여부를 함구했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26일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아흐메드 알간두르 가자 북부 여단 사령관 등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엑스 갈무리
이스라엘군은 알간두르가 지난달 7일 이뤄진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공격을 계획·실행한 인물이라고 보고 있다. 미 국무부는 알간두르가 2006년 이스라엘군 2명을 살해하고 군인 길라드 샬리트 납치사건을 주도하는 등 여러 테러리스트 작전에 연루됐다고 보고 2017년 그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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