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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그 입 다물라!’ 트럼프에 직격탄 날린 애틀랜타 시장

등록 2020-06-01 17:44수정 2020-06-02 02:32

트럼프 “항의시위 급진좌파가 주도” 발언에
“사태 더 악화시킬 뿐…그저 침묵하라” 일침
“집에 가라” 과격 시위에 단호한 대처도 주목
미 민주당 대선후보 바이든 러닝메이트로 부상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에 분노하는 항의시위가 격화되자, 지난 29일 키샤 랜스 보텀스(왼쪽)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장이 야간 통행금지를 선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애틀랜타/AP 연합뉴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에 분노하는 항의시위가 격화되자, 지난 29일 키샤 랜스 보텀스(왼쪽)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장이 야간 통행금지를 선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애틀랜타/AP 연합뉴스
‘그 입 다물라!’

키샤 랜스 보텀스(50)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매서운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애도하는 항의시위를 ‘급진 좌파’가 주도하고 있다고 갈라치기 하자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기만 할 뿐”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보텀스 시장은 “때로 그저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라며 “만일 대통령이 침묵하지 못할 것 같으면, 백악관 내 양식 있고 양심 있는 이들이 대통령 앞에 텔레프롬프터를 갖다 놓고 그저 최소 바른말만 할 수 있게 써진 대로 읽을 수 있기를 빌라”고 말했다.

보텀스 시장의 31일 <시엔엔>(CNN) 인터뷰 방송은 미 전역 시민들의 주목을 이끌어냈다. 1960년대 아르앤비(R&B) 가수 메이저 랜스의 딸, 변호사와 시의원을 거쳐 2017년 애틀랜타 시장이 된 정치 신인, 인구 50여만명의 도시를 이끄는 50대 흑인 여성 시장의 입에 미국 사회가 주목한 것이다.

보텀스 시장은 지난 29일 과격 시위대를 향한 진정성 어린 기자회견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전국적 정치인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플로이드 사망을 추모하는 평화로운 시위가 방화·약탈로 물든 유혈 폭동 사태로 비화되자, 그는 한밤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건 시위가 아니라 혼란일 뿐”이라고 질타하며 “이 도시를 아낀다면 집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또 “흑인인 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이 내 일처럼 아팠”지만 “18살 아들에겐 ‘흑인들은 오늘 밖에 나가면 안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착잡한 심정을 고백했다. 이어 “(이런 폭력시위는, 이 도시 출신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정신이 깃든 도시의 모습이 아니”라고 질타하며 “미국을 바꾸고 싶으면 투표 등록을 하고, 투표를 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시위 대처 과정에서 보여준 단호한 리더십이 주목을 받으며,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유력한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시엔엔> 방송이 전했다. 바이든이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여성’을 선택하겠다고 공언한 뒤 보텀스 시장은 ‘70대 후반의 백인 남성’이라는 말로 압축되는 ‘바이든의 약점’을 상쇄해줄 수 있는 10여명의 후보 중 하나로 거론돼왔던 터다.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초반,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흑백 인종통합을 위한 스쿨버스 통학 정책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바이든을 저격했을 때도 보텀스는 일찌감치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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