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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에선 48시간 내 바이러스 변이 분석…조기발견·신속분석 등 대응체계 중요”

등록 2015-07-08 21:51수정 2015-07-09 13:54

메르스의 경고 ② 한국은 ‘무비유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이언 브래넘
미국의 전염병 예방을 책임지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신종 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을 피할 수 없는 현실로 판단하고, 몇년 전부터 대응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구촌에서 어떤 신종 전염병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신속히 발견하고 적기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내 면역·호흡기질환센터(NCIRD)의 헬스 커뮤니케이션 스페셜리스트(전문가)인 이언 브래넘은 최근 <한겨레>와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여행과 무역의 세계화로 새로운 미생물의 등장과 세계적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미국이 직면한 가장 위협적인 바이러스가 뭐냐는 질문에 “글로벌 질병 위협이 언제 어디에서 나타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어떤 질병이 어느 곳에서 발생하든 이에 대처할 역량과 준비 태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세계화’ 맞서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도 절실

그는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신종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어떤 조처를 취하느냐는 물음에 “질병 감시와 발견, 준비 태세와 대응, 실험실 역량, 신종 팬데믹(세계적 유행) 위협의 조기 발견 능력과 같은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위협을 빠르고 정확하게 발견할 기술적 역량을 고도화하는 데 애써왔다고 브러넘은 밝혔다. 특히 그는 신종 전염병 바이러스 진단을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전문분자검사법’(Advanced Molecular Detection·AMD)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분자검사법’은 디엔에이(DNA)·분자염기서열 분석과 고성능 컴퓨팅이라는 두가지 첨단 기술을 결합해 미생물의 분자 구조를 신속히 분석해 전염병 미스터리를 풀어내려는 프로젝트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의 실체를 확인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고 한다.

전문분자검사법은 지난해 5월 인디애나주와 플로리다주에서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처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해 5월2일 인디애나주 보건당국에서 메르스 의심환자의 혈청 시료를 받은 지 몇시간 만에 확진을 했다. 이어 이틀이 채 지나기 전 이 바이러스 유전체의 염기서열 구조까지 분석해냈다. 이는 메르스의 변종 바이러스를 이해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 센터는 지난해 연방정부에서 4000만달러(약455억원)의 예산을 받아 이 기술을 주 단위의 실험실까지 확대하는 작업에 나섰다.

브러넘은 국제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래의 공중보건 위협을 예방·발견하고 이에 대처할 강력한 공공보건 인프라를 건설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미국 내 다른 정부기관 및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글로벌 보건안보 구상’(GHSA)을 진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보건안보 구상은 지난해 미국이 신종 전염병과 생물테러 등 글로벌 보건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하려고 출범시킨 국제 공조체계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신종 전염병에 대한 사전 대응 태세를 구축하는 데도 애써왔다. 이 센터는 세계적 확산의 위험성이 높은 전염병이 포착되면 대응 수칙을 담은 매뉴얼을 만들어 지역 병원에까지 배포하고 있다.

메르스의 경우에도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이후 미국으로 확산 위험에 대비해 2013년에 대응 매뉴얼을 전국에 배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메르스가 미국에서 첫 발병했을 때 지역 병원들이 의심환자를 내원 당일부터 격리 치료하도록 해 확산을 막는데 성공했다. 당시 톰 프리드먼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은 “우리는 상호 교류가 활발한 지구촌에서 메르스가 미국으로 유입되리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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