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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반미 기수’ 차베스 3선

등록 2006-12-04 20:00수정 2006-12-04 21:42

베네수엘라 대선 압승. 지지자의 환호에 답하는 베네수엘라 대통령 우고 차베스. 2006년 12월 4일.
베네수엘라 대선 압승. 지지자의 환호에 답하는 베네수엘라 대통령 우고 차베스. 2006년 12월 4일.
베네수엘라 대선 압승…14년 장기집권 길 터
3일(현지시각)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우고 차베스(52) 대통령이 3선에 성공했다.

이날 밤 85% 개표 상황에서 차베스는 61%의 득표율을 얻어 38%에 그친 야권의 마누엘 곤살레스(54) 후보를 압도적 차이로 누를 것으로 보인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차베스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함으로써 중남미에서는 드물게 14년 동안 집권하는 민선 대통령의 길에 들어섰다.

차베스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아무도 사회주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오늘 승리는) 세계를 지배하려는 악마(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지칭)에게 또다른 패배다”라고 말했다.

1998년 대선에 승리해 집권한 차베스는 2000년 새로운 헌법 아래서 치러진 대선에서 다시 승리해 6년 임기의 두번째 대통령 직을 수행해 왔다. 차베스는 이번 대선 승리로 추가로 6년 임기를 확보해 2013년 2월까지 집권하게 됐다. 3선을 금지하는 현행 헌법 규정상 차기 대선에는 출마할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입법부와 사법부까지 장악하고 있어 일부에서는 3선 금지 조항을 고쳐 장기 집권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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