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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바이든, 태평양 도서국 또 만나 ‘구애’…친중 솔로몬제도 결석

등록 2023-09-26 13:30수정 2023-09-27 02:3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 백악관에서 제2회 ‘미-태평양도서국포럼 정상회의’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 백악관에서 제2회 ‘미-태평양도서국포럼 정상회의’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태평양 도서국들과의 두번째 정상회의에서 이 지역 기반시설에 4천만달러(약 536억원)를 투자하고 새로운 외교 관계를 맺겠다고 약속했다. 태평양 지역에서 커져가는 중국의 영향력 차단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연 ‘미-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에서 도서국들의 기반시설에 4천만달러를 투자하는 문제를 의회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강력한 성장은 강력한 기반시설에서 출발한다”며 의회가 협조하면 훨씬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일부는 국가 존립이 위협받는 도서국들 사정을 거론하며 기후위기 대응에 2천만달러를 지원할 방침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해수면 상승은 당신들에게는 실존적 위협”이라며 “기후위기로 인해 당신들이 유엔 회원국 자격을 절대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서국 정상들은 정상회의 이틀째인 26일에는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를 만난다.

미국은 유엔 회원국도 아닌 쿡제도와 니우에를 국가로 인정하고 외교 관계를 맺겠다며 적극적 ‘외교 공세’도 벌였다.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 중에서도 더욱 작은 편인 쿡제도와 니우에는 자치권은 있으나 외교와 국방은 ‘자유연합’을 맺은 뉴질랜드에 의존해왔다. 니우에는 인구가 1700여명뿐이다.

미국은 앞선 지난해 9월 처음으로 ‘미-태평양도서국포럼 정상회의’를 열었다. 중국이 태평양 섬나라에서 군사 거점을 확보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미국은 올해 2월에는 솔로몬제도에 30년 만에 대사관을 재개설하고 7월에는 통가에도 대사관을 설치했다.

미국은 이번 정상회의 직전에는 도서국 정상들이 유엔 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오는 길에 볼티모어에서 미식축구 경기를 보여주고 해안경비대 쾌속정 탑승 체험을 시켜주는 등 대접에 신경을 쓰고 있다. 25일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만찬을 주재했고, 26일에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이들을 만난다. 또 태평양 도서국들과 가까운 오스트레일리아 총리 출신으로 지금은 주미대사를 맡고 있는 케빈 러드 대사가 바비큐 파티를 열어준다.

하지만 도서국들이 확실히 미국으로 기울고 있는지는 불분명해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를 이유로 들었지만 경제적 지원이 충분하다고도 할 수 없다. 그는 지난 5월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태평양 섬나라인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하려고 했으나 연방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때문에 계획을 접었다.

특히 지난해 중국과 안보협정을 맺어 미국이 태평양 도서국들에 적극 접근하는 계기를 마련한 솔로몬제도가 이번 정상회의에 불참한 게 눈에 띈다.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는 유엔 총회에는 참석했지만 워싱턴은 들르지 않고 귀국해버렸다. 솔로몬제도는 2019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은 뒤 지난해 4월 안보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이 이곳을 태평양 내 중국 해군의 ‘군사적 거점’으로 삼게 되면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를 견제할 수 있게 된다.

소가바레 총리는 앞선 7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났다. 그는 유엔 총회 연설에서는 중국과의 개발 협력이 “우리 나라의 필요에 부합한다”며 중국을 높게 평가했다. 또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는 “끔찍하다”며 중국처럼 이를 맹비난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상회의에 대한 브리핑에서 소가바레 총리의 불참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뜻을 밝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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