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6일 <시비에스>(CBS) 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12일 ‘화성포-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가운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에는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다시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16일 <시비에스>(CBS)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은 외교를 할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중국에 분명히 밝혔다”며,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중국이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놓고 볼 때 중국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중국은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정세를 불안하게 만든다는 점을 북한에 알려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이틀 뒤 이를 논의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는 미국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와 한-미 연합훈련이 북한을 자극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에 책임을 넘겼다. 장 대사는 “중국은 우리 이웃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려는 어떤 행동에도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중국은 미국의 행동에 대응할 수 있다고까지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즉각적인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새로 핵실험을 한다더라도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하자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중 관계 관리에는 궁극적으로 정상들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11월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두 정상이 만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때 양자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회담 이후 1년 만에 미·중 정상이 마주앉게 된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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