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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블링컨-왕이 24일 만에 재회동…‘군사적 소통 채널’ 성과 없어

등록 2023-07-14 10:00수정 2023-07-14 10:10

자카르타서 90분 회동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자카르타/로이터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자카르타/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24일 만에 다시 만나 미국의 수출 통제, 대만, 위구르족 인권 등을 놓고 각자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이 미국 정부기관들에 대한 중국 쪽의 해킹에 대해 경고하는 등 대립적 분위기는 여전했으나 소통은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블링컨 장관과 왕 주임은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90분간 회담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회담은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광범위한 문제들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오해와 오판의 위험을 줄임으로써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왕 주임과 광범위한 문제를 두고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했으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블링컨 장관이 “미국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자유롭고, 열려 있으며,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진전시켜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 중단도 요구했다고 한다.

블링컨 장관은 우발적 충돌 가능성 차단을 위해 필요하다며 군사적 소통 채널 구축을 요구했으나 이번에도 확답을 얻지 못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군사 당국을 포함한 열린 소통 채널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군사 당국 소통 채널 구축은 시급한 문제이지만 아직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미국 관리는 블링컨 장관이 전날 미국 정부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발표한 중국 해커들의 미국 정부기관 이메일 해킹에 책임을 묻겠다며 항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블링컨 장관이 “미국 정부, 기업, 시민들을 표적으로 한 행동은 깊은 우려를 낳는 사안이며, 미국은 그런 행위에 책임을 묻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백악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 해커들이 5월 중순부터 미국 정부기관 등을 해킹했다고 밝혔다. 해킹 대상은 25곳으로, 중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이끄는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이메일도 해킹당했다. 중국 정부는 자신들은 이와 무관하다고 했다.

<신화통신>은 왕 주임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관계 개선 노력을 약속했다면서 “중-미 관계를 올바른 궤도에 올리기 위해 미국은 분명한 행동을 취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왕 주임이 “(미-중 관계의) 장애물 제거를 위해 분명한 행동이 필요하다”며 “경제·무역·과학·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억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이는 고율 관세와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등을 철회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왕 주임은 대만 문제를 놓고는 중국의 내정에 미국이 함부로 개입하지 말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이번 회담에서도 상반된 입장을 확인했지만 양쪽은 “소통 채널 유지에 합의했다”며 대화 지속 의지를 밝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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