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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비통에 잠긴 타이타닉 잠수정 유족들…“숨 쉬기 힘들다”

등록 2023-06-23 18:34수정 2023-06-27 11:11

과거에 물속으로 내려가는 타이탄 잠수정의 모습.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제공·AFP 연합뉴스
과거에 물속으로 내려가는 타이탄 잠수정의 모습.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제공·AFP 연합뉴스

“정말 나쁜 영화에 갇힌 기분입니다.”

대서양 타이타닉호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에 탑승했다 숨진 이들의 유족들이 기적이 일어나지 않은 현실에 애통한 심정을 보였다. 지나치게 위험한 탐험에 나섰다는 지적을 받아들이면서도 타이타닉호 탐사에 대한 꿈과 열정을 보였던 고인들을 추모했다.

파키스탄 사업가 샤자다 다우드의 누나인 아즈메 다우드는 22일(현지시각) 미국 <엔비시>(엔비시)와의 인터뷰에서 동생과 19살 조카 술레만 다우드의 사고 소식에 “믿을 수 없다”며 오열했다. 그는 술레만이 잠수정에 타기 전까지 망설였다며 술레만이 친척에게 ‘무서워했다’고 말한 사실을 전했다.

아즈메는 111년전 침몰된 타이타닉호 전설에 관심이 많은 아버지를 기쁘게 하려고 술레만이 잠수정을 따라나선 것 같다고 했다. <엔비시>는 그가 계속 흐느끼며 “믿을 수 없다. 비현실적인 상황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즈메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됐지만 무엇을 카운트다운하는지 모르는 나쁜 영화에 갇힌 기분이다. 숨을 쉬기 힘들다”고도 했다.
타이타닉호 관광용 잠수정에 탑승했던 5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영국의 억만장자 사업가 미시 하딩(59),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최고경영자(CEO) 스톡턴 러시(61), 프랑스 해양탐험가 폴앙리 나르졸레(77), 파키스탄 억만장자 샤자다 다우드(48)와 그의 아들 술레만(19). AFP 연합뉴스
타이타닉호 관광용 잠수정에 탑승했던 5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영국의 억만장자 사업가 미시 하딩(59),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최고경영자(CEO) 스톡턴 러시(61), 프랑스 해양탐험가 폴앙리 나르졸레(77), 파키스탄 억만장자 샤자다 다우드(48)와 그의 아들 술레만(19). AFP 연합뉴스

그는 동생 샤자다가 어렸을 때부터 타이타닉에 완전히 몰입했다고 회상하며, 어렸을 때 같이 타이타닉호 침몰을 다룬 영국 드라마를 끊임없이 봤다고 했다. “전 세계가 너무 많은 트라우마와 긴장을 겪어야 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프랑스 해양탐험가 폴앙리 나르졸레의 의붓아들 존 파샬은 이날 미국 <시비에스>(CBS)와의 인터뷰에서 타이타닉호에 대한 전문지식으로 ‘미스터 타이타닉’으로 불린 나르졸레를 추모했다.

파샬은 “그가 바닷속에서 한 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그의 위대한 업적은 물 밖에서도 이뤄졌다”며 “아버지는 항상 저와의 관계를 존중해 주셨고 제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했다.

타이타닉 관광 잠수정에 탑승했던 프랑스 해양탐험가 폴앙리 나르졸레의 의붓아들 존 파샬이 미국<시비에스>(CBS)와 인터뷰 하고 있다. <시비에스>(CBS) 누리집 갈무리
타이타닉 관광 잠수정에 탑승했던 프랑스 해양탐험가 폴앙리 나르졸레의 의붓아들 존 파샬이 미국<시비에스>(CBS)와 인터뷰 하고 있다. <시비에스>(CBS) 누리집 갈무리

나르졸레가 타이타닉 잔해를 보기 위해 30번 이상 내려갔다고 전한 파샬은 “아버지의 고향은 바다였던 것 같다. 그는 그곳에서 편안함을 느껴했다”며 “이번 사건에서 ‘위험’에 대해 주로 논의가 되는 걸 알고 있다. 아버지는 위험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했다”고 했다.

타이탄에는 잠수정 운영사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최고경영자(CEO)인 스톡턴 러시(61), 영국의 억만장자 사업가 겸 탐험가 해미시 하딩(59), 파키스탄 사업가 샤자다 다우드(48)와 그의 아들 술레만(19), 프랑스 해양탐험가 폴앙리 나르졸레(77) 등 5명이 탑승했다. 1인당 25만달러(약 3억4천만원)의 비용을 내고 탐사에 나섰다.

타이탄은 지난 18일 오전 물에 들어간 지 약 1시간45분 만에 연락이 끊어졌고 미국 당국은 곧바로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미국 해안경비대는 이날 보스턴 해안경비대 기지에서 브리핑을 통해 타이타닉호 주변에서 발견된 타이탄의 잔해물을 확인했고 탑승자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 해안경비대는 잠수정에 치명적인 내파(implosion ·외부 압력 등으로 어떤 용기 또는 구조물의 벽체가 그것의 내부를 향해 급격히 붕괴하는 현상)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각) 타이타닉호 관광 잠수정 타이탄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각) 타이타닉호 관광 잠수정 타이탄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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