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한 생도에게 졸업장을 준 뒤 거수경례에 답례하고 있다. 콜로라도스프링스/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열린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한국, 일본과의 3자 협력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사 졸업식 축사에서 동맹들과의 안보 협력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인도·태평양에서 북한의 한국에 대한 위협을 비롯한 이 지역의 위협에 대한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화하고 공조하는 일본 및 한국과의 3자 협력과 동맹을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미국의 요구로 한-일 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한-미-일 3자 협력도 심화되고, 북한이 지난달 31일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한 가운데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일 협력 강화를 자신이 힘을 쏟은 분야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중국과의 경쟁”을 주요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요 7개국(G7)은 중국에 관해 세계 민주주의 선도국들의 놀라운 단결을 보여줬다”며 “우리는 중국을 상대하고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동의 원칙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 정상회의는 중국에 대응해 서로 공급망을 강화하고 ‘경제적 강압’에 맞서겠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안보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협의체 쿼드(미국·인도·일본·오스트레일리아)와 오커스(미국·영국·오스트레일리아)에서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태평양 국가”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격렬한 경쟁”을 하겠지만 “미국은 중국과 충돌이나 대립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난 부통령 때부터 시작해 시진핑을 세계의 어떤 지도자보다도 많이 만났다”고도 했다.
한편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 대변인 네이트 에번스는 이날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도에 대한 대응을 논의할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본·프랑스·영국 등도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백악관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직후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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