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60살 중고령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세컨드커리어 지원강습’ 참가자들이 세미나를 마친 뒤 상담을 받고 있다.
[이모작 설계 마흔부터] ③ 일본<상>
일, 정부 주도로 중고령자 경력개발·채용 적극 지원
더 미리, 더 많이 ‘제 2인생’ 준비하는 중년들 늘어 “지금 내가 하는 일과 생활을 돌이켜 볼 수 있었고, 앞으로의 직업 계획을 세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됐어요. 40대에 이런 강습을 받을 기회가 있었던 것이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쿄의 고령기고용취업지원센터에서 '세컨드커리어 지원강습'을 마친 한 수강자의 말이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은 정부 주도로 중고령자 경력개발과 채용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해 오고 있다. 이 가운데 '세컨드커리어 지원강습'은 45살에서 60살의 중고령 재직자를 대상으로 정년이나 퇴직 뒤의 제 2의 인생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가능하면 좀 이른 시기에 능동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평생 직업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 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고령·장애자고용지원기구의 이토 코이치(伊藤光一.56) 취업지원과장은 말했다. 세컨드 라이프라고 하지 않고 세컨드 커리어라고 하는 것은 일과 삶의 균형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고령자들 가운데는 일 중독에 빠져 있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퇴직 뒤 무력감이나 허탈감에 빠지지 쉽습니다. 무엇보다도 퇴직 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의식 변화가 필요하답니다. 한 걸음 앞서 생각하면 인생의 후반부가 행복해집니다.” 실제 이 프로그램에는 이모작을 지원하고 독려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잘 녹아있다. 프로그램 내용은 세미나, 상담, 실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틀 동안 모두 12시간 개최되는 세미나에서는 고령기의 생활과 취업, 앞으로의 인생계획, 경력점검과 능력개발, 정보수집 방법, 기타 재무설계와 건강관리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을 설명한다. 상담은 일 대 일로 이뤄지는데, 경험이 풍부한 상담사가 경력개발 계획을 포함한 앞으로의 인생설계에 대해 조언을 해 준다. 상담 결과를 토대로 활동지(워크시트) 작성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게 한다. 실습 단계에서는 세미나와 상담에서 습득한 내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커리어 설계를 하도록 지도해 준다. 일본의 '세컨드커리어 지원강습'은 현재 고령·장애자고용지원기구 산하에 있는 전국 47개의 고령기고용취업지원센터 가운데 12개 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전 과정이 무료이다. 강의의 연속성을 위해 금요일, 토요일 연달아 세미나를 하고 1시간 가량의 개별 상담이 있다. 센터별로 프로그램 내용은 거의 비슷하지만 구체적인 운영에 있어는 지역별 특성에 맞춰 독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세컨드커리어 지원강습'이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도쿄 고령기고용취업지원센터(도쿄 지원센터)는 주로 기업의 직원교육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우선 대상자들이다. “먼저 체험해 본 인사 담당자들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동기 부여도 되고 업무 능력도 높아진다며 직원들의 참가를 적극적으로 신청해 온다”라고 요시노시 코우(吉野功.61) 고령사업부장이 전했다.
현재 도쿄 지원센터에는 2188명의 개인과 1059개의 중소기업이 회원으로 등록해 서비스를 받고 있다. 참가자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고 요시노시 부장은 말했다. “지난해에 견줘 회원 수는 61%, 세미나 참석자는 45% 늘어나는 등 눈에 띄게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쿄 지원센터에는 모두 9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 가운데 5명은 상담원이다. 이들은 주로 민간기업에서 인사.노무 업무를 했던 경험자들로 커리어컨설턴트나 노무사 등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이들 역시 인생 이모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전국 지원센터의 상담원들은 매년 1회 3일간 한자리에 모여 교육을 받는다. 서로의 경험도 나누고 새로운 기법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교육내용은 상담원의 역할, 상담업무 및 기술에 대한 노하우, 직무경력서 작성방법 등이다. 도쿄 지원센터에는 정규 직원 외에도 자원봉사 상담원도 활동하고 있다. 세컨드 커리어 서포터라고 불리는 이들은 다양한 분야의 경력을 가진 고령자들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생생한 상담을 ’후배’들에게 해 주고 있다. 도쿄지원 센터에는 10여명의 자원봉사 상담원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반응이 좋아 그 수를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도쿄 지원센터의 이이무라 게이니(飯村惠二.60) 실장은 “50대 후반의 정년을 앞둔 참가자들은 더 빨리 참여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다”면서 40대는 위기감이 적어 이모작 설계의 필요성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다만 조금씩 참가자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어 2, 3년내에 40대의 참가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췄다. 도쿄/글·이현숙 한겨레경제연구소 객원 연구위원 hslee@hani.co.kr 사진·도쿄 고령기(高齡期)고용취업지원센터 제공
더 미리, 더 많이 ‘제 2인생’ 준비하는 중년들 늘어 “지금 내가 하는 일과 생활을 돌이켜 볼 수 있었고, 앞으로의 직업 계획을 세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됐어요. 40대에 이런 강습을 받을 기회가 있었던 것이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쿄의 고령기고용취업지원센터에서 '세컨드커리어 지원강습'을 마친 한 수강자의 말이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은 정부 주도로 중고령자 경력개발과 채용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해 오고 있다. 이 가운데 '세컨드커리어 지원강습'은 45살에서 60살의 중고령 재직자를 대상으로 정년이나 퇴직 뒤의 제 2의 인생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가능하면 좀 이른 시기에 능동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평생 직업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 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고령·장애자고용지원기구의 이토 코이치(伊藤光一.56) 취업지원과장은 말했다. 세컨드 라이프라고 하지 않고 세컨드 커리어라고 하는 것은 일과 삶의 균형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고령자들 가운데는 일 중독에 빠져 있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퇴직 뒤 무력감이나 허탈감에 빠지지 쉽습니다. 무엇보다도 퇴직 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의식 변화가 필요하답니다. 한 걸음 앞서 생각하면 인생의 후반부가 행복해집니다.” 실제 이 프로그램에는 이모작을 지원하고 독려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잘 녹아있다. 프로그램 내용은 세미나, 상담, 실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틀 동안 모두 12시간 개최되는 세미나에서는 고령기의 생활과 취업, 앞으로의 인생계획, 경력점검과 능력개발, 정보수집 방법, 기타 재무설계와 건강관리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을 설명한다. 상담은 일 대 일로 이뤄지는데, 경험이 풍부한 상담사가 경력개발 계획을 포함한 앞으로의 인생설계에 대해 조언을 해 준다. 상담 결과를 토대로 활동지(워크시트) 작성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게 한다. 실습 단계에서는 세미나와 상담에서 습득한 내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커리어 설계를 하도록 지도해 준다. 일본의 '세컨드커리어 지원강습'은 현재 고령·장애자고용지원기구 산하에 있는 전국 47개의 고령기고용취업지원센터 가운데 12개 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전 과정이 무료이다. 강의의 연속성을 위해 금요일, 토요일 연달아 세미나를 하고 1시간 가량의 개별 상담이 있다. 센터별로 프로그램 내용은 거의 비슷하지만 구체적인 운영에 있어는 지역별 특성에 맞춰 독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세컨드커리어 지원강습'이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도쿄 고령기고용취업지원센터(도쿄 지원센터)는 주로 기업의 직원교육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우선 대상자들이다. “먼저 체험해 본 인사 담당자들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동기 부여도 되고 업무 능력도 높아진다며 직원들의 참가를 적극적으로 신청해 온다”라고 요시노시 코우(吉野功.61) 고령사업부장이 전했다.
현재 도쿄 지원센터에는 2188명의 개인과 1059개의 중소기업이 회원으로 등록해 서비스를 받고 있다. 참가자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고 요시노시 부장은 말했다. “지난해에 견줘 회원 수는 61%, 세미나 참석자는 45% 늘어나는 등 눈에 띄게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쿄 지원센터에는 모두 9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 가운데 5명은 상담원이다. 이들은 주로 민간기업에서 인사.노무 업무를 했던 경험자들로 커리어컨설턴트나 노무사 등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이들 역시 인생 이모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전국 지원센터의 상담원들은 매년 1회 3일간 한자리에 모여 교육을 받는다. 서로의 경험도 나누고 새로운 기법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교육내용은 상담원의 역할, 상담업무 및 기술에 대한 노하우, 직무경력서 작성방법 등이다. 도쿄 지원센터에는 정규 직원 외에도 자원봉사 상담원도 활동하고 있다. 세컨드 커리어 서포터라고 불리는 이들은 다양한 분야의 경력을 가진 고령자들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생생한 상담을 ’후배’들에게 해 주고 있다. 도쿄지원 센터에는 10여명의 자원봉사 상담원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반응이 좋아 그 수를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도쿄 지원센터의 이이무라 게이니(飯村惠二.60) 실장은 “50대 후반의 정년을 앞둔 참가자들은 더 빨리 참여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다”면서 40대는 위기감이 적어 이모작 설계의 필요성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다만 조금씩 참가자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어 2, 3년내에 40대의 참가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췄다. 도쿄/글·이현숙 한겨레경제연구소 객원 연구위원 hslee@hani.co.kr 사진·도쿄 고령기(高齡期)고용취업지원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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