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칼라 직업능력개발센터인 ‘어빌리티 가든’의 자습실에서 중고령자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생애직업능력개발촉진센터 ‘어빌리티 가든
’‘업종별 커리큘럼’ 통해 사무직 특화 직업훈련
’‘업종별 커리큘럼’ 통해 사무직 특화 직업훈련
경제의 글로벌화와 정보 통신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일본 역시 산업 구조에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화이트칼라의 직무는 급속하게 고도화하고 더욱 더 복잡해졌다. 이에 따라 중고령층 재직자들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직업 능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후생노동성 관할의 독립행정법인 고용능력개발기구 생애직업능력개발촉진센터인 ‘어빌리티 가든(Ability Garden)'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화이트칼라를 대상으로 한 공공 직업능력개발센터이다. 편하게 들러 자신의 능력(어빌리티)을 착실하게 성장시킬 수 있는 밝은 정원(가든)이라는 뜻을 담아 이름을 붙인 곳으로, ‘능력이 꽃피는 장소’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센터가 문을 연 것은 지난 1997년 7월이다. 일본의 10년 불황이 그 바닥을 향해 추락하고 있던 당시 일본 4대 증권사 중 하나인 야마이치 증권이 파산하는 등 중고령층 화이트칼라 실직자가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다. “정부가 일종의 국책사업으로 직업 훈련을 통한 구제를 시도했던 것”이라고 미노 마코토(三野誠登.49) 기획조정부장이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어빌리티 가든은 매년 500명가량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교육훈련을 하고 있다. 교육훈련은 크게 직장인, 구직자, 비정규직 각각을 위한 3가지 과정으로 나뉘어져 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능력 개발 세미나는 기업이 안고 있는 과제와 문제 해결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어빌리티 코스는 재취직 희망자들에게 새로운 직종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한 재도전 코스는 정규직이 되는 데 필요한 능력 개발을 돕는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노 마코토 기획조정부장은 어빌리티 가든 교육훈련의 가장 큰 특징으로 “관련 업종 단체와 기업 등이 함께 필요한 업무능력을 파악해, 여기에 적합한 교육 커리큘럼을 만드는 것”을 꼽았다. 올해 어빌리티 가든은 62개 커리큘럼을 내놓았다. 10년 동안 줄곧 1년에 평균 40, 50개의 새로운 커리큘럼을 개발해, 업종별로 특화된 교육훈련 과정을 개설해 왔다. 이렇게 개발한 교육훈련 과정은 어빌리티 가든에서 실시, 검증한 뒤 더 많은 단체, 기업의 연수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고 있다.
이 밖에 어빌리티 가든은 직업능력 개발 관련 서적 2만권을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과 30여명이 함께 할 수 있는 자습공간, 그리고 컴퓨터를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컴퓨터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글·사진 이현숙 한겨레경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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