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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기업들 ‘뻥튀기 이력서’ 주변 평판으로 검증한다

등록 2007-08-16 20:28수정 2007-08-17 07:46

뻥튀기 이력서 ‘평판’으로 검증한다
뻥튀기 이력서 ‘평판’으로 검증한다
기본 이력에 리더십·스타일 등을 전직장에 확인
호의적응답 많아 ‘비용대비효과’ 적다는 지적도
“그럴듯한 경력을 믿고 뽑았는데 막상 제 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간부급 이상은 회사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공식 채용절차 외에 헤드헌터 등을 통해 과거 업무 성과와 스타일, 이직 사유 등을 따로 점검한다.”(한 전자계열 대기업의 인사담당 임원)

최근 유명인의 학력 부풀리기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 채용시장에서는 주변의 평판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채용시장에도 ‘경력 거품’이 많다고 보고 기업들이 지원자에 대한 정성적 평가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엘지경제연구원은 15일 ‘평판 조회 시대가 열린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학벌과 간판에 매달리던 과거 채용 관행에서 벗어나, 개인의 경력·성품·성과를 주변을 통해 검증하는 이른바 ‘평판 조회’가 중요한 채용 기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평판 조회(Reference Check)란, 채용 후보자의 이력(학력·경력·자격증)과 성품(리더십·스타일·윤리성)을 전 직장 등 주변인을 통해 확인·평가한 뒤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미국·유럽에선 꽤 보편화된 채용 방식으로, 국내에서도 최근 이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의 3월 설문조사를 보면, 조사 대상 기업(159사)의 57%가 평판 조회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95%는 조회 결과를 실제 채용 과정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개인의 평판을 중시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취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경력’에 대한 검증 필요성이 커진 때문이다. 실제로 취업 포털 사람인이 지난 7월 구직자 1026명한테 물었더니, 이력서에 학력·경력·특기사항을 과장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7명에 1명꼴(15.5%)이었고, 면접에서 거짓말을 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도 54%에 이르렀다. 최근 임원급을 대거 영입한 한 대기업 인사는 “요즘은 인사 평가자를 능가하는 ‘면접의 달인’들도 많아서 진정성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많다”며 “평판 조회를 할 때는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지원자한테 사실관계 확인 동의서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관행으로 볼 때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기업에서 인사 담당을 했던 한 중견기업 부사장은 “전 직장이나 지인들한테 물어보면 대부분 ‘괜찮은 사람’이라는 식의 두루뭉술하고 우호적인 평가가 많다”며 “우리 사회는 학연·지연을 중시하는 인정주의가 강해 평판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게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성엽 엘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외 선진기업들은 이력서에 기재된 내용은 물론 업무 스타일과 성품 등 향후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폭넓게 주변을 통해 검증한다”며, 평판 조회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조회 대상을 너무 넓히지 말고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하며 △믿을 만한 주변인을 찾되 △한 사람한테 의존하지 말고 △가능한 외부에 위탁하는 게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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