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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장하성 펀드-태광그룹 전면전 치닫나

등록 2006-09-18 18:58수정 2006-09-19 09:21

장하성펀드 관련 일지
장하성펀드 관련 일지
“명부열람 거부 법적대응”
“언론 플레이 그만” 맞불
태광 편법증여 논란에 곤혹
“주주명부 열람을 두차례나 연기한 것은 사실상 공개 거부다. 소송에 나서겠다.”(장하성 교수)

“이번주에 방침을 결정해 통보하겠다고 했으므로 거부한 게 아니다. (장하성 교수의) 언론플레이 냄새가 짙다.”(태광그룹)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이른바 장하성펀드)와 태광그룹이 대한화섬 주주명부 열람를 두고 논란을 벌이면서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장하성펀드 쪽은 두차례의 주주명부 공개 요구를 태광이 사실상 거부했다며 주주명부 열람을 위한 법적 조처를 취하겠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태광 쪽은 시간이 필요할 뿐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장하성펀드가 적대적 인수합병 의도가 없음을 강조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높이기에 협력하자고 제안했지만 태광 쪽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면서, 양자간 정면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장하성 교수(고려대 경영대학장)는 18일 “소송 일정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태광 쪽 반응을 봐가면서 법적 대응을 벌일 것”이라며 “태광 쪽 요구를 모두 따랐음에도 주주 명부 열람을 계속 연기하는 것은 사실상의 거부”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태광 쪽이 상장폐지를 위해) 혹시 위장 지분을 확보하는 데 시간을 벌려고 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반면 태광은 “장하성펀드 쪽에 이번주 중으로 결정해서 통보해주겠다는 답변서를 보냈고 주주 명부를 안 보여주겠다고 거부한 적이 없다”며 “펀드 쪽이 상호협의가 끝난 부분까지 언론에 흘려 쟁점화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태광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펀드 쪽의 일정에 끌려가지 않고 우리 일정에 맞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태광 쪽은 장하성펀드 쪽의 향후 전략에 대한 예상이 힘든 상황에서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며 “장하성펀드도 태광 쪽 지배구조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여론의 우호적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태광그룹은 이 회장의 아들에 대한 지분 편법증여 의혹이 제기되면서 더욱 곤란한 처지가 됐다. 이 회장이 지난해 11월 100% 지분을 가지고 있던 티브로드전주방송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보유지분 일부를 아들에게 편법 증여했다고, 이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 회장의 아들이 유상증자의 실권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주당 가치가 최소 3만2천원으로 추정되는 94만5천주(증자 후 지분율 25.2%)를 이보다 휠씬 싼 주당 6381원(60억원어치)에 인수했다는 것이다.

태광그룹은 이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전주방송 주가를 지나치게 고평가한 데서 기인한 오류라는 주장이다. 태광 관계자는 “편법증여 의혹은 전주방송의 가치를 15만 가입가구당 80만~120만원이라는 계산에 근거한 주당 3만2천원으로 제시한 데 있지만, 이는 서울·수도권의 일부 종합유선방송사에나 해당되는 것”이라며 “전주방송의 주당 가치는 6천원이 적정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장하성 교수는 “편법 증여의혹에 대해선 이미 파악하고 있었지만, 이 사안 자체는 펀드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며 “물론 이 때문에 주주 이익이 침해됐다면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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