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일대 아파트단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서울 아파트 매맷값 하락 폭이 35주만에 소폭 축소됐다. 최근 정부의 전방위 규제 완화로 급매물이 줄어든 영향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이번주(2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에 견줘 0.67%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 -0.74%에 비해 낙폭이 0.07%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5월 첫주 조사 이후 8개월(35주) 만에 하락 폭이 둔화했다.
구별로 보면, 노원(-1.17%)·강북(-1.12%)·강북(-0.86%) 등 강북 지역의 하락 폭이 여전히 높았지만, 지난주보다는 낙폭이 일제히 소폭 둔화했다. 강남권에서도 강남구가 지난주 -0.44%에서 이번주 -0.41%로, 서초구는 -0.55%에서 -0.38%로, 송파구는 -0.49%에서 -0.37%로 각각 낙폭이 줄었다.
매맷값 하락이 가팔랐던 경기도 역시 이번주 -0.86%를 기록해 지난주(-0.99%)에 견줘 하락 속도가 주춤해졌다. 과천(-1.41% → -1.11%), 성남(-1.02% → -0.67%), 광명(-1.69% → -1.52%), 하남시(-1.58% → -1.08%) 등의 매맷값 하락 폭이 일제히 줄어들었다.
이처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 폭이 일제히 감소한 것은 정부가 2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중과 폐지, 양도세 중과 1년 추가 유예 등 세 부담을 대폭 줄여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하는 등 전방위 규제 완화에 나선 영향이다. 또 이날부터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21개 구, 경기 과천, 성남(분당·수정구), 광명, 하남시가 모든 규제지역에서 풀림에 따라 다음주 아파트값 조사에서는 하락 폭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선 부동산 업계에선 최근 몇 달간 꽁꽁 얼어붙었던 아파트 매매시장이 이사철을 앞두고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개업중개사는 “대출과 세금 규제가 풀린다고 하니 매수 문의가 다소 늘어나고 있고, 매도가를 대폭 낮춘 ‘급매물’은 더는 추가로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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