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반월역 일대 모습. 연합뉴스
의왕·군포·안산과 화성 진안 새도시는 그동안 언론에 3기 새도시 후보지로 거의 거론되지 않은 ‘뉴페이스’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5일 발표한 과천 갈현지구를 포함한 신규택지 8곳을 9월5일부터 2년 동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30일 2·4 대책 마지막 신규택지로 발표된 부지는 대체로 언론에는 거론되지 않은 새로운 곳이다. 김포 고촌, 하남 감북 등 3기 새도시 유력 후보지로 언론에 노출된 곳은 부지 발굴 초기부터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언론에 나온 곳들은 처음부터 협의 대상에 없었다”며 “광명·시흥도 오랫동안 언론에 노출되어 있었고 언론에서 얘기가 나오는 곳을 지정하면 안 된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된 새도시 2곳은 광명·시흥에 이어 수도권 남부권에서 나온 대규모 공공주택지구다. 기존에 발표된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은 동부권,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은 서부권에 위치해 있다. 의왕·군포·안산 새도시는 공급물량이 4만1천호로 3기 새도시 가운데 광명·시흥(7만호), 남양주 왕숙(6만6천호)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화성 진안(2만9천호)도 부천 대장(2만호), 인천 계양(1만7천호)에 견줘서는 규모가 큰 편이다. 국토부는 수도권 동남부에 판교·위례·동탄 등 2기 새도시가 거점도시를 이루고 있는만큼 광명·시흥 새도시와 의왕·군포·안산, 화성 진안 새도시 등 남부권 새도시 3곳을 수도권 서남부권의 거점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기존 3기 새도시에 견줘 서울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과 공급 시점이 2030년께로 먼 점을 들어 당장 시장 안정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토부는 이날 발표한 신규택지의 입주자모집공고 시점을 2026년, 입주 예상 시기를 2029~2030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지티엑스(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연계한 곳에 신도시 2곳 7만호 가량이 공급되는 것은 반가운 공급 신호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서울과는 원거리이고 공급 시기도 2030년 입주 가능한 일정이기 때문에 당장 시장 안정에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입지가 지리적으로 멀고, 공급 일정은 시기적으로 멀다. 신도시급 2곳을 제외하고는 공급물량이 적은 것도 한계”라며 “서울 주택수요 흡수 효과보다는 수도권에서 중장기적으로 공급을 꾸준히 한다는 시그널을 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접근성 지적에 대해 윤성원 국토부 제1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티엑스 노선 등 이미 확보된 교통 메리트를 살린다면 강남까지 20분, 서울 도심까지 50분 등 출퇴근에 애로가 없도록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물리적 거리만 봐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신규택지 10곳 가운데 7곳(의왕·군포·안산, 화성 진안, 화성 봉담3, 양주 장흥, 대전 죽동2, 세종 조치원, 세종 연기)과 지난 25일 정부과천청사 대체부지로 발표된 과천 갈현 지구 등 총 8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안은 29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으며 31일 공고돼 9월5일부터 2년 동안 적용된다. 신규택지 10곳 가운데 국토부 지정에서 빠진 3곳은 시·도지사에게 지정권한이 있는 구리 교문과 인천 구월2,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남양주 진건 지구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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