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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 한진칼 경영권 분쟁으로 불똥

등록 2020-11-15 18:20수정 2020-11-18 09:23

주주연합, “산은의 한진칼 3자 배정 증자 참여 강력 반대”
산은, 내일(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안 발표 예정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서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연합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서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연합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이 구조조정 해법을 한진의 아시아나 인수 쪽으로 잡은 데 따른 것이다. 한진 총수 일가와 경영권 분쟁을 2년 남짓 이어온 케이씨지아이(KCGI) 등 한진칼 소수주주들 반발이 예사롭지 않다.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한진칼 KCGI 주주연합’(이하 주주연합)은 15일 저녁 5시께 긴급 보도자료를 내어, “산업은행의 한진칼 3자 배정 증자에 강력히 반대한다. 산은의 3자 배정 증자 참여는 명백히 조원태(현 한진그룹 총수)와 기존 경영진에 대한 우호지분이 되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주주연합은 사모펀드 KCGI와 반도건설, 조원태 회장의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한진칼 소수주주 연합으로, 이들의 합산 지분율(45.23%·6일 기준)은 조 회장 일가와 특별관계인 합산 지분(22.44%·12일 기준)을 크게 웃돈다. 주주연합은 “코로나19 등으로 실적 부진에 빠진 대한항공의 정상화를 위해 증자(자본확충)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실제 한진칼의 신주인수권부사채 청약에 1조원 이상 참여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주주연합의 이날 발표는 지난해 4월부터 아시아나항공 경영을 사실상 맡고 있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최근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을 물밑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검토안은 한진칼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산은으로부터 자본을 수혈받은 뒤, 이 자본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약 7천만주) 일부를 사들이는 것이다. 이럴 경우 산은은 한진칼의 주요 주주에 올라선다. 주주연합은 산은이 경영권 분쟁 상대방인 조원태 총수 일가 쪽 우호세력으로 등장하는 걸 우려하는 것이다. 다만 유상증자 규모나 증자 이후 산은이 의결권을 행사할지 여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채권단 사정에 밝은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채권단은 부실 기업인 아시아나항공보다는 한진칼에 돈을 줘 아시아나항공을 인수케하는 방식이 채권 회수 가능성 등을 높일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세부 자금 지원 방안 등은 산은이 내일(16일) 발표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상증자를 위한 주주총회 과정에서 조 회장 일가와 주주연합 간의 지분 대결은 물론 가처분 신청 등 주주연합의 법정 소송이 예상된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9월 에이치디시(HDC)현대산업개발과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무산된 이후 새 인수자를 물색해왔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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