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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허창수·조양래·박정원, 회사 성과 대비 보수 상승폭 과도”

등록 2017-08-17 16:33수정 2017-08-18 13:12

경제개혁연구소, 임원 보수의 성과 연동 분석
허 회장 등 회사 성과대비 보수 더 많이 늘어
“임원 43%는 회사 성과와 거꾸로 보수 변동”
지난해 기업 임원 보수를 평가한 결과 허창수 지에스(GS)그룹 회장과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이 성과에 견줘 과도한 연봉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개혁연구소는 17일 2015~2016년 개별 보수(퇴직금 제외)를 공시한 280개사 사내이사 385명을 대상으로 한 ‘임원 보수의 성과 연동’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우선 조사 대상 가운데 보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임원 30명을 상대로 회사 성과와 보수를 비교했다. 2015~2016년 보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임원은 허창수 지에스 회장(155.13%),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138.2%), 박정원 두산 회장(124.17%) 차례였다. 조사 기간 지에스의 순이익(1.7%)·영업이익률(0.8%)·주가수익률(9.89%) 등이 개선됐지만, 허 회장의 보수는 그보다 훨씬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조양래 회장과 박정원 회장도 회사 성과 향상보다 더 높은 보수 증가율을 보였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이들은 성과지표에 견줘 보수 상승폭이 과도해 성과와 보수 간 뚜렷한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허창수 회장 보수는 2015년 19억7700만원에서 지난해 50억4400만원으로 늘었다. 조 회장과 박 회장은 같은 기간 각각 12억8천만원에서 30억4900만원으로, 14억1100만원에서 31억6300만원으로 증가했다.

또 임원 385명 가운데 보수가 회사 성과와 거꾸로 연동된 경우가 43.12%(177명)으로 절반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0.65%는 회사 성과가 악화했지만 보수는 늘었고, 12.47%는 성과가 개선됐는데도 보수가 줄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성과지표로 주가와 총자산이익률, 총자산영업이익률, 총자산 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 등을 사용했다.

이창민 한양대 교수(경영학)는 “임원 보수의 변동을 확인하려면 정보 이용자들이 매해 사업보고서를 확인해야하기 때문에 비교하기 어렵다”며 “1년 단위로 공시되는 임원보수를 3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비교할 수 있도록 공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보고서는 오류나 부정에 따라 잘못 계산된 성과에 의해 보수가 지급되는 경우 초과지급된 임원 보수를 환수할 수 있는 제도 도입도 검토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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