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 상반기 보수로 8억4700만원을 받았다.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7억4900만원)보다 많았다.
14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17년 반기보고서’를 보면, 이 부회장은 급여 3억1800만원과 상여금 5억2900만원을 받았다. 이 부회장의 한달 급여는 1억5900만원으로 2월에 구속돼 두달치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상여금은 설 상여금(월급여 100%)과 하만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한 점 등이 인정돼 받았다. 이 부회장의 월급은 같은 부회장인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1억5600만원)보다 많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17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서 불거진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삼성전자 등기임원 가운데는 권오현 부회장이 139억8000만원이라는 거액을 받았다. 웬만한 재벌 총수보다도 많은 보수를 받은 것은 1회성 특별상여 등으로 80억2600만원을 받은 덕이 크다. 또 설 상여나 인센티브 등의 명목으로 50억17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에서 수조원의 이익을 낸 것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특별상여가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1회성 특별상여’를 받은 임원은 권 부회장이 유일하다. 또 윤부근 사장(소비자가전(CE)부문장)과 신종균 사장(인터넷모바일(IM)부문장)이 각각 50억5700만원, 50억5000만원을 받았다.
한편 4대 그룹 총수 가운데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40억500만원을 받아 가장 많았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각각 22억9000만원, 17억1500만원을 받았다. 구본무 엘지(LG) 회장은 43억원을,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은 10억원을 받았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