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이 평가한 기업평판 지수. 삼성은 49위, 현대차는 48위를 기록했다. 경쟁업체인 애플은 5위, 도요타자동차는 16위였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기업 평판 순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폴의 기업 평판지수 조사 결과를 보면, 삼성전자는 49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13위, 2013년 11위를 기록한 뒤 줄곧 7위(2014년), 3위(2015년), 7위(2016년) 등 10위 안에 들었으나 올해 순위가 크게 추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말 미국 소비자 2만3천명을 대상으로 기업의 비전과 리더십, 사회적 책임, 호감도, 제품과 서비스, 근무환경, 재무 성과 등 6개 항목을 온라인으로 설문했다.
평판이 좋은 1위 기업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고, 2위는 식료품 체인점 웨그먼스, 3위는 퍼블릭스 슈퍼마켓이 차지했다. 애플은 5위, 구글은 9위, 테슬라는 9위다. 한국 기업은 현대자동차(48위)와 삼성전자(49위)만이 100위 안에 들었다.
기업의 평판에 가장 큰 위험 요소로는 ‘의도적 불법행위 또는 기업 지도자의 불법행위’(85%), ‘제품 또는 서비스 정보에 대한 거짓 또는 오해’(83%), ‘재무 이익을 위한 재무 정보의 의도적인 오용’(82%) 등이 꼽혔다고 해리스 폴은 밝혔다. 지난해 평판이 많이 훼손된 기업으로는 유령계좌 스캔들에 휩싸인 은행 웰스파고(23%)와 배출가스 조작 사건의 폴크스바겐(9%), 삼성(5%)이 꼽혔다. 갤럭시노트7 이상 발화와 ‘최순실 게이트’가 삼성전자의 평판을 떨어뜨린 이유로 분석된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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