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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직·시스템·업무방식 다 바꿔라”

등록 2023-11-23 14:30수정 2023-11-23 19:12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혁신해야 한다. 조직, 시스템, 업무 방식까지 다 바꿔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전략회의에서 과거 일해 온 방식을 질타하고, 새로운 방식의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지난 9월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대표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등 계열사 대표 40%를 물갈이한 이후 나온 정 부회장의 첫 주문 역시 ‘변화·쇄신’에 방점이 찍힌 셈이다.

2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0일 열린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이 같은 방향성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의 역할과 성과에 대해 무겁게 뒤돌아봐야 할 시기”라며 “새로운 경영전략실은 각 계열사를 통제·관리·군림하는 조직이 아니라 그룹 안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고 가장 많이 일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강조했다.

정 회장은 “스스로는 변화하지 않고 변화를 요구만 한다면, 그 뒤를 따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경영전략실뿐 아니라 그룹 전체가 함께 변화해야 한다”며 경영전략실을 필두로 그룹 전체에 강도 높은 쇄신을 당부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17일 계열사별 사업을 조정·지원·통합해 그룹의 미래 성장을 이끌 컨트롤타워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전략실 산하 지원본부와 재무본부를 각각 경영총괄과 경영지원총괄 조직으로 개편한 바 있다. 경영전략실장에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임명했다.

이는 지난 9월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한 정기임원인사의 후속 조처다. 그룹 안팎에서는 인사 당시 강희석 전 이마트·쓱닷컴 대표 등 ‘정용진의 사람들’이 물갈이된 것에 이어 이번 경영전략실 개편 역시 이명희 회장의 의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이 그간 쿠팡 등 이커머스에 대응하기 위해 지마켓 인수 등 온라인 강화 전략을 폈지만, 잇따라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이고 급기야 올해는 쿠팡에 매출 기준 ‘유통업계 1위’ 타이틀마저 빼앗긴 상황이다. 이에 이명희 회장이 오프라인 쇼핑몰 사업을 주도해 온 프라퍼티 대표를 경영전략실장에 선임해 “정 부회장을 거들어 원래 잘했던 것에 힘을 쏟으라”는 방향성을 분명히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이전의 방식에 대한 자기 비판을 하고 ‘변화와 쇄신’을 강조하고 나선다면, 결국 그 질타와 책임의 정중앙엔 정용진 부회장 본인이 서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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