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문 닫은 이마트 성수점 모습. 이마트는 서울 성수동 본사의 토지 및 건물을 2021년 1조2200억원에 크래프톤·미래에셋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이마트가 올해 2분기 530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온라인 부문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와 스타필드 등 오프라인 매장 실적도 적자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다.
이마트는 14일 올 2분기 실적(연결 기준)으로 매출 7조2711억원, 영업손실 5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액은 1.7% 증가했지만, 적자 폭이 407억원 늘었다. 올해 1분기 7조1354억원 매출을 올리며 13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마트는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시장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SCK컴퍼니(스타벅스)의 환율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및 신세계 건설의 원가 상승으로 인한 매출 이익률 하락이 영업손실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부진은 대형마트 사업에서 두드러졌다. 이마트를 별도 기준 실적으로 보면, 할인점 부문의 매출(2조8613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고, 영업손실(499억원)은 130억원이 더 증가했다. 트레이더스의 매출(8011억원)도 0.5% 늘었지만, 영업이익(135억원)은 5억원이 줄었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계열사인 신세계 프라퍼티는 지난해 88억원에서 올해 53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쿠팡이 올 2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온라인 유통업체(이커머스)가 성장하면서 오프라인을 위주로 한 이마트의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을 수 있도록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매장 리뉴얼에 나섰지만 투자비 증가 등 수익성 악화에도 직면한 상황이다. 이날 이마트는 “대규모 리뉴얼 투자와 지난해 9월 가양점, 올해 4월 성수점 영업종료 및 전기료 상승 등에 따른 에너지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유통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한 것도 오프라인 매장의 악화된 실적을 만회하지 못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2021년 3조5591억원을 들여 이베이코리아(지마켓)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지마켓의 올 2분기 영업손실은 11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마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182억원)에 견줘 영업손실 폭을 줄였다고 했다. 에스에스지(SSG)닷컴도 올 2분기 18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는 “하반기에는 핵심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한 매출 턴어라운드와 지속적인 효율화 작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통해 뚜렷한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