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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HMM, ‘대체연료 선박’ 메탄올 컨테이너선 첫 발주

등록 2023-02-14 14:00수정 2023-02-14 14:09

현대삼호·HJ중공업에 9척…세계 탈탄소 규제 이행 전망
싱가포르 등 공급망 확보…“국내에선 연료공급 어려워”
에이치엠엠(HMM·옛 현대상선)이 운항 중인 상트페테르부르크호. HMM 제공
에이치엠엠(HMM·옛 현대상선)이 운항 중인 상트페테르부르크호. HMM 제공

국적 원양 해운업체 에이치엠엠(HMM)이 9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하나 크기)급 대형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9척을 발주했다. 에이치엠엠의 메탄올 추진선 발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에이치엠엠은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한 호텔에서 해양수산부·한국조선해양·에이치제이(HJ)중공업·한국해양진흥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컨테이너선 9척을 발주했다. 이번에 발주된 선박의 주 연료는 메탄올이다. 앞서 에이치엠엠은 지난해 7월 ‘2050 탄소중립 전략’을 통해, 운항 중인 선박의 80%를 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선박으로 바꾸는 중장기 계획을 세운 바 있다.

9척 중 7척은 현대삼호중공업, 2척은 에이치제이중공업에 각각 발주됐다. 발주 총액은 1조4128억원이다. 이 선박들은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돼 남아메리카와 인도 노선에 각각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덴마크 해운업체 머스크와 중국 해운사 코스코 등 글로벌 선사들도 다수의 메탄올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바 있다.

메탄올 추진선은 전세계 주요 선사들이 주목하는 대체연료 선박이다. 벙커씨유 등 기존 화석연료를 쓸 때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다. 해운 업계는 벙커씨유, 저유황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질소산화물·황산화물 같은 오염물질에 대한 규제들을 극복하는 차원에서 선박 연료를 바꿔왔다. 하지만 규제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까지 확대되자, 화석연료가 아닌 수소, 암모니아, 전기, 바이오 등 대체연료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제해사기구는 올 1월부터 에너지효율 규제(EEXI)와 탄소집약도(CII) 기준 충족 의무화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유럽연합은 올해부터 해운업을 탄소배출권거래제 적용 대상에 포함시켜, 5천톤 이상 선박에 대해서는 온실가스 초과 배출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에이치엠엠은 메탄올 추진선 발주와 함께 메탄올 연료 수급을 위한 공급망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유로피안에너지·현대코포레이션 등 국내외 5개사와 메탄올 생산과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에이치엠엠 관계자는 “메탄올뿐 아니라 다양한 대체연료가 개발되고 있다. 미래 어떤 연료가 친환경에너지원으로 정해질 지는 아직은 가변적이지만 유럽의 탈탄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저마다 노력 중”이라며 “국내 정유사 쪽에서는 메탄올 연료를 공급받을 곳이 없어, 싱가포르 등 다양한 지역의 기업들로부터 공급받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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