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컨테이너선이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 부두에 정박해 있다. DPA/연합뉴스
에이치엠엠(HMM)이 높은 운임과 초대형선 투입 효과로 지난해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이 53%에 달했다.
에이치엠엠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8조5868억원의 매출을 올려 9조945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35%씩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6%로 낮아졌다.
에이치엠엠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미국 항만 적체 영향이 2022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며 전 노선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자사 선박 확대와 초대형선 투입에 따른 운임 원가 및 체질 개선으로 효율이 증대해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에이치엠엠은 “2022년 호실적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중장기 투자 전략 실현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컨테이너 부문과 벌크 부문 등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내용의 성장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전망은 밝지 않다. 경기 둔화에 물류 적체까지 풀리면서 운임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에이치엠엠은 “2022년 하반기부터 아시아~미주노선을 비롯해 유럽 등 전 노선으로 운임 하락이 확산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SCFI)가 2022년 1월 평균 5067에서 같은 해 12월에는 평균 1129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수는 지난 10일 1천선이 깨졌다.
에이치엠엠 관계자는 “우량 화주 확보, 운영 효율 증대 및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글로벌 선두그룹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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