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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OECD 경기선행지수 하락, 수출 감소 신호탄인가?

등록 2018-05-16 16:01수정 2018-06-03 16:47

Weconomy | 홍춘욱의 시장을 보는 눈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한국 경기선행지수가 경기판단의 기준인 100포인트를 밑돌면서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참고로 경기선행지수란 경제성장률에 앞서 먼저 움직이는 변수를 종합해서 만든 지표로, 건축허가면적이 가장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건축허가가 떨어진 다음 3~6개월 후에 착공이 이뤄지며, 입주에는 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에 건축허가는 미래 건설투자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건축허가면적처럼 경기에 선행하는 지표를 여럿 고른 다음 이를 잘 조합하면 경기선행지수가 산출되는데, 다양한 기관에서 만드는 경기선행지수 중에서 OECD 경기선행지수는 한국 경제를 가장 잘 예측하는 지표로 각광받았다. 아래의 <그림>은 OECD 경기선행지수와 한국 수출 증가율의 관계를 보여주는데, 2010년 전후까지 OECD 경기선행지수가 한국 수출의 변화 방향을 기가 막히게 예측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OECD 경기선행지수의 ‘환상적’인 예측력은 이후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말았다. 특히2014년이 가장 대표적인 예가 될 터인데, 당시 유가 폭락 영향으로개발도상국 향 수출이 급감하며 한국 수출은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OECD 경기선행지수는 이때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2016년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대로 2016년부터 한국 수출은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OECD 경기선행지수의 예측력이 약화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예전에 잘 맞던 변수가 갑작스럽게 안 맞을 때에는 ‘외부충격’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외부충격이란, 1980년 석유위기처럼, 시장 참가자들이 전혀 예상 못했던 갑작스러운 일(1980년은 유가 급등)이 벌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2014년 한국을 덮친 외부충격은 1980년처럼 부정적인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한국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충격이었다.

아래의 <그림>은 2004년 이후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의 흐름을 보여주는데, 2010년을 전후해 중국 관광객 수가 급증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2004년 중국인 관광객 수는 26만 명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는 131만 명으로 늘어나고, 2016년에는 6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결과, 한국의 내수관련 주요 지표는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 여부에 의해 좌우된다. 아래의 <그림>이 보여주는 것처럼, 중국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할 때에는 서비스 생산이 가파르게 증가한다. 그리고 2016년 말 이후 중국 정부의 ‘사드’관련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다음에는 한국 내수지표가 급격히 나빠진다.

이런 변화를 감안할 때, 앞으로 한국 내수관련 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지난 3월을 고비로 중국 관광객의 유입이 본격 회복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단번에 2016년 수준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상과 같은 중국 관광객의 재유입은 곤경에 처해있던 한국 내수경기에는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이는 OECD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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