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면세점 구역이 출국 인파로 붐비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10월 초 사상 최장 연휴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 보복 여파로 10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전달보다 70억달러 가까이 줄어들었다. 특히 여행·운송·건설·지적재산권 등 서비스수지는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내놓은 ‘2017년 10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올 10월 경상수지 흑자액은 57억2천만달러로 전달(122억9천만달러)은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76억9천만달러)에도 크게 못미쳤다. 한은은 “(10월 초 장기 연휴로) 영업일수가 지난해 22.5일에서 18일로 줄어 상품수지 흑자 폭이 축소됐고, 여행수지 악화로 서비스수지가 최대 적자를 본 여파”라고 설명했다.
10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기존 최대치였던 올해 1월(33억4천만달러)보다도 2억달러가량 많은 35억3천만달러에 달했다. 여행수지 적자 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 4억9천만달러에서 1년 만에 16억7천만달러로 4배 가까이 늘어난 게 가장 큰 요인이었다. 10월 초 연휴기간 출국자 수가 증가하면서 여행지급은 27억5천만달러에 달했는데, 여행수입은 10억8천만달러로 그 절반에도 못미쳤다. 지난해 10월 68만명에 달했던 중국인 입국자는 사드 보복의 여파로 올해 9월(32만명), 10월(35만명)에는 반토막이 났다.
상품수지는 수출이 444억3천만달러, 수입이 358억3천만달러로 8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달(149억8천만달러)은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91억6천만달러)에 비해서도 약간 줄었다. 다만 수출은 전달(540억7천만달러)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430억9천만달러)에 비해서는 3%가량 늘었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도체(97억달러)가 73%, 선박(34억2천만달러)이 36%, 전기·전자제품(175억8천만달러)이 21%씩 늘어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중국(126억달러)이 14% 늘었고, 동남아(122억달러)도 16% 증가했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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