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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북핵 리스크에 살얼음판 걷는 국내 금융시장

등록 2017-09-04 19:33수정 2017-09-04 22:38

코스피·코스닥 1%대 하락…환율 10원 급등
국내외 시장 전문가 “북핵 리스크 더 고조”
실물경제 타격 우려…3% 성장 어려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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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초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북핵 리스크가 해소되기는커녕 점차 고조되고 있어, 시장 변동성이 앞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정부도 실물 경제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8.04(1.19%) 내린 2329.6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코스피보다 큰 낙폭(1.68%)을 보이며 650.89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이에 대한 미국 쪽의 강경 발언에 비추면 예상보다 적은 낙폭이다. 지난달 11일 북한의 괌 포격 위협과 미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이 터져나온 때 코스피는 1.69% 내린 바 있다. 북핵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단기 충격 뒤 회복하는’ 양상이 반복되면서 생긴 내성이 이번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종가 기준으로 낙폭은 크지 않았으나 국내 금융시장은 하루종일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개장 전부터 북한의 핵실험 여파가 어느 정도일지를 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전거래일보다 40.80(1.73%)와 19.00(2.72%) 하락한 상태에서 출발했다. 다만 외국인투자자들이 기관투자자와 함께 동반 순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이 크지 않았다.

외환시장은 좀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2원 오른 1133.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거래일보다 6.2원 오른 상태에서 개장된 이후 점차 상승폭을 키워가는 흐름이었다.

전문가들은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으로 진단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가는 보고서를 내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일본과 미국이 사정권 안에 들어왔고 북한과의 대화를 이끌어갈 주체도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수개월째 누적돼 온 북핵 리스크가 핵실험으로 더 가중될 수 있다. 과거 학습효과에서 벗어나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50~100포인트 가량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인식은 현재의 북핵 리스크가 일회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주요 외신과 투자은행(IB) 분석을 취합한 국제금융센터 자료를 보면, 일본의 노무라 증권은 북핵실험이 예상을 뛰어넘는 행동이라며 당분간 외교적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씨티은행은 이번주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달러나 엔, 금과 같은 안전자산 가격이 오르고 원화나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가격은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매일 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하기로 하며 사태 변화를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북핵 리스크가 좀더 확대될 경우 실물경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봤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금융시장이 개장하기 전에 열린 거시금융경제회의에서 “북한 핵실험과 북한의 추가도발 등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될 경우 부정적 파급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며 “북한 문제는 근본적 해결이 쉽지 않은 탓에 금융·외환시장 영향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실물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북핵 리스크가 고조될 경우 소비·투자 심리가 나빠지면서 정부가 목표로 삼은 올해 3% 경제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경락 기자, 한광덕 선임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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