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금융부채 및 가처분소득 증가 추이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146%…10년새 65%p↑
국민들의 금융부채는 급증하는데 가처분소득은 이를 따라잡지 못해 채무 상환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25일 한국은행 자금순환표를 보면, 지난해 개인부문 금융부채는 937조원에 이른다. 개인부문 금융부채는 가계대출에다 판매신용과 영세 자영업자 등이 빌린 부채를 합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개인의 가처분소득은 641조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46%에 이르렀다. 2000년에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81%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10년 만에 65%포인트나 급증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상호저축은행, 여신전문기관, 대부업 등 서민층을 주로 대상으로 하는 금융기관들의 신용대출이 많이 늘었다. 저축은행은 2009년 12월 기준 3조2000억원이었던 신용대출이 2010년 12월 4조6000억원으로 1년 만에 44% 증가했다.
대표적 여신전문기관인 카드사는 카드 발급수가 1억장이 넘고, 현금대출도 늘고 있다. 신용카드 발급 수가 200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여 2010년 기준으로 1억1000만매의 신용카드가 발급됐다. 중요한 점은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저신용자에게도 카드 발급수가 늘었다는 점이다. 신용등급 7등급은 1인당 2.63장에서 3.04장으로, 10등급은 2.03장에서 2.56장으로 늘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합한 현금대출은 2010년 105조3000억원으로 1년 만에 7조원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카드론 대출이 24조9000억원으로 불과 5년 만에 3배 넘게 늘었다고 밝혔다.
대부업 또한 대출 규모가 팽창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010년 한해동안 이용자수가 31.8% 늘어난 220만7000여명으로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대출금액도 지난해 27.9%가 증가해 7조5655억원에 이르렀다. 대부업체 이용자 중 신용등급 6등급 이하는 73.6%를 차지한다.
이은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가계부채 중 신용대출 비중이 높아진다는 건 저소득층·저신용등급 계층에서 집중적으로 돈을 빌리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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