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택저당증권(MBS)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례보금자리론이 흥행을 거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감독원 발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자산유동화증권(ABS) 등록·발행 금액은 29조9천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견줘 5조9천억원(24.6%) 증가했다. 자산유동화증권 잔액은 올해 상반기 말 238조4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9조6천억원(4.2%) 늘었다.
이는 주로 주택저당증권 발행 증가에 기인한다. 올해 상반기 주택저당증권 발행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조7천억원(47.9%) 늘어난 17조6천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안심전환대출 신청분과 올해 특례보금자리 신청분을 기초로 한 발행 물량의 영향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올해 초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은 지난 27일까지 유효신청 금액 30조6688억원을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들 정책금융상품의 재원을 주택저당증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정책금융상품 공급이 늘수록 주택저당증권 발행도 증가하는 구조다. 주택저당증권 발행 물량이 이처럼 늘면 발행금리 상승 압력도 커져 주금공으로서는 자금 압박이 가중된다. 금융당국이 다음달부터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를 일부 인상하기로 한 데에는 이런 압박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