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이 독일헤리티지펀드 계약취소 결정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참여연대
신한투자증권과 엔에이치(NH)투자증권이 27일 문제가 터진 지 3년6개월 만에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펀드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들에게 원금 전액을 반환하기로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일반 투자자에 대한 원금 전액 반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1일 금융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를 열고 6개 금융사가 판매한 독일 헤리티지 펀드와 관련한 분쟁 조정 신청 6건에 대해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를 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다양한 법률검토 결과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라는 조정안은 법리적 이견이 있어 수용하지 않기로 하고 ‘사적 화해’ 또는 ‘사적 합의’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사적 화해 방식에 동의한 일반투자자에게는 투자원금 전액을 지급하고 분조위 결정에서 빠진 전문투자자에는 투자원금의 80% 이상을 지급하는 사적 화해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엔에이치투자증권도 이날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원금 전액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일반투자자 81명이 126억원을 돌려받게 됐다.
2019년 6월에 펀드 환매중단 및 이자 미지급 문제가 터진 헤리티지 펀드 판매 규모는 4835억원으로, 신한투자증권(3907억원), 엔에이치투자증권(243억원), 하나은행(233억원), 우리은행(223억원), 현대차증권(124억원), 에스케이(SK)증권(105억원) 순으로 많다. 현대차증권과 에스케이증권은 분조위 권고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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