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06(1.23%) 내린 2644.51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째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6.4원 오른 1272.7원에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발표 직후 안도 랠리를 펼쳤던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큰 폭으로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1%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당분간 불안심리를 이어가 코스피가 재차 2600선까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 증시 급락 여파에 전 거래일보다 33.06(1.23%) 내린 2644.51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째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84(1.76%) 내린 884.22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급락하자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성장주도 큰 폭 하락했다.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3.55% 떨어진 27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고, 카카오는 5.28%, 카카오페이는 8.17%, 카카오뱅크는 3.26% 떨어졌다. 네이버와 카카오페이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4원 오른 1272.7원에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연준이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당일(4일·현지시각) 안도 랠리를 펼쳤으나 연준이 앞으로 두 차례 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씩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사실이 부각되며 5일 급락해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1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3.56%), 나스닥 지수(-4.99%) 모두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뒤늦게 반영해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시장에서 긴축 우려가 이어져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장중 16bp 이상 급등(연 3.1%·국채 가격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줬다. 아마존(-7.56%), 알파벳(-4.71%), 테슬라(-8.33%)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75bp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강한 반등을 보일 수 있었으나, 시장은 여전히 파월 의장의 발언을 컨센서스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분석가들은 당분간 코스피가 2600선까지 하방 압력을 받고, 심리적 변화와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급등락 과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불안심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인상 이전보다 더 악화한 상황“이라며 “다만 한국은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기업이 호실적을 발표해 미 증시 폭락 충격에서 지수 하단을 지지해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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