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독일이 꼽혔다. 홍콩 영리·비영리기구 컨소시엄인 딥날리지그룹(DKG)이 252개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평가해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안전도 순위 보고서에서 독일은 762.64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 독일은 지금까지 9400명 넘는 사망자를 냈지만, 현재 사회 전반의 코로나19 대응 태세가 가장 잘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DKG는 △검역효율 △정부효율 △감시·감지 △보건대비 △국가취약성 △응급대비의 여섯 부문에서 140개 이상 항목을 기초로 해당 지역의 코로나19 안전도를 평가했다. 보고서를 낸 연구자들은 감염·사망자 수도 문제지만 감염병에 대응하는 정치적 의지, 방역과 봉쇄에 대한 사회적 수용, 중앙과 지방정부의 협력, 감지 체계와 의료 시스템 등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독일은 정부효율성과 함께 보건대비 체계에서 특히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일찌감치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했던 섬나라 뉴질랜드는 검역효율성이 높아 2위에 올랐다. 750.79점으로 3위를 차지한 한국은 정부효율성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고, 일반 보건체계에 비해 긴급사태 대비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독일에 비해 보건대비 점수가 20점 가까이 낮은 반면, 응급대비 점수는 10점 이상 높았다.
스위스와 일본이 적은 점수차로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스위스는 6월 같은 평가에서 1위에 올랐으나, 평가 자료와 방법이 바뀌면서 4위로 밀려났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지탄받아온 중국은 7위를 차지했다. 비교적 이른 단계에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등 강력한 조처를 함으로써 응급대비 부문에서 다른 나라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대만은 15위에 머물렀다.
국가별 평가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하던 북유럽 나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아이슬란드(14위), 노르웨이(16위), 핀란드(19위)가 20위권에 들었다. 집단면역 논란을 빚은 스웨덴은 감시와 감지 부문에서 특히 낮은 평가를 받아 49위에 그쳤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미국이 55위, 프랑스가 그보다 한 계단 높은 54위를 차지했다.
박중언 부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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