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환매 연기 사태를 빚으며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길 것으로 예상되는 라임자산운용(라임)이 지난해 적자를 내고서도 임직원 1인당 2억원대의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 자료를 보면, 라임은 지난해 임직원 54명의 급여(퇴직급여 제외)로 모두 139억9천여만원을 지급했다. 임원 10명에게는 59억9천여만원을 지급해 1인당 지급액이 6억원에 가까웠다. 직원 44명에게는 1인당 1억8천만원꼴로 모두 79억9천여만원을 지급했다. 전체 54명의 평균 급여는 2억6천만원에 이른다. 라임의 이런 높은 급여는 펀드 환매 연기 사태가 일어나기 전 임직원의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라임 손익계산서를 보면, 이 회사는 지난해 펀드 환매 연기 사태를 겪으며 13억5천만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는 총 1조6679억원 규모의 사모펀드에 대해 환매를 연기했다. 펀드에 편입한 자산의 가치가 떨어져 무리하게 매각하면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펀드 환매 전인 2018년에는 훨씬 큰 거액의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직원 49명에게 317억3500만원을 지급해, 1인당 급여액이 6억4800만원에 이르렀다. 라임은 이 해에 운용펀드 규모가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서는 등 외형이 크게 성장했고, 83억53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중소 규모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임직원 연봉이 1억~2억원인 것에 견줘보면, 라임자산운용의 급여 수준은 매우 높았던 셈이다. 2015년 전문 사모 집합투자업체로 등록한 라임의 그해 임직원 1인당 급여는 6500만원, 2016년에는 6200만원에 그쳤지만 2017년 2억800만원으로 3배 이상 오르는 등 2018년까지 크게 올랐다.
정남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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