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방콕이 세계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로 조사됐다. 마스터카드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여행지수 2019’에 따르면, 해외여행객 수에서 방콕은 2016년부터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18년에는 전년보다 169만 명이 늘어난 2278만 명이 방문했다. 한 해 2천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찾는 도시는 방콕이 유일하다. 2019년에는 방문객이 3.34%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방콕 여행객 국적은 중국, 일본, 한국, 인도, 영국 차례로 많았다.
프랑스 파리(1910만 명)와 영국 런던(1909만 명)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 도시 2위와 3위에 올랐다. 런던은 10위권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보다 여행객이 줄어 파리에 뒤졌다. 터키에선 두 도시가 10위권에 들었다. 전통적 관광 도시 이스탄불과 안탈리아가 각각 300만 명 가까이 늘어나 8와 10위를 차지했다. 터키 리라의 통화가치 하락이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전년보다 171만 명이 늘어난 1125만 명이 방문했으나, 순위는 11위에 머물렀다. 2019년에도 9% 가까운 여행객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도쿄(1293만 명)와 오사카(1014만 명)는 각각 9위와 12위에 올랐다. 도쿄와 오사카, 홋카이도는 2018년 한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곳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일본 불매’ 운동이 거세게 일어난 2019년에는 여행객 증가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중국인은 여행지로 방콕·서울·도쿄, 일본인은 대만·서울·방콕을 선호했다.
2018년 해외여행객 수는 2009년보다 7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여행객이 압도적으로 많이 늘어났다. 해외여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2.5%에서 2018년 8.9%로 급증했다. 여행객이 가장 많은 돈을 쓴 도시는 아랍에미리트연방의 두바이였다. 2018년 지출액이 308억달러로 하루 평균 553달러(약 64만원)에 이른다. 방콕에서 쓴 비용은 3분의 1(184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