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국 수출 비중 1.4%에 불과
실물경제 충격은 적다지만
불확실성 확대 악재로 작용
경기침체 벗어날 기회 멀어져
실물경제 충격은 적다지만
불확실성 확대 악재로 작용
경기침체 벗어날 기회 멀어져
한국 경제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라는 복병을 만났다. 조선업 구조조정 본격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여기에 브렉시트라는 미증유의 사건까지 맞닥뜨리면서 하반기 한국 경제에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는 흐름이다. 정부는 영국과의 교역 규모가 작다는 점 등을 들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내고는 있으나, 한국 경제의 장기 저성장의 터널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24일 하루에만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두 차례 열었다. 영국의 국민투표가 마감된 후인 이날 아침 한 차례, 개표 결과가 확실시되던 오후 2시에 또 한번 열었다. 거시경제금융회의는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은행·국제금융센터의 2인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자리로 하루에 두 차례나 열린 것은 그만큼 브렉시트에 대한 당국의 긴장감이 크다는 뜻이다. 정부와 한은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일단 영국과의 교역 규모가 크지 않아 수출 부문에 대한 직접적 타격은 작다고 본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중 대영 수출액 비중이 1.4%(2015년 기준)에 그치고 한국에 대한 영국의 직접투자(FDI)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거시경제금융회의 뒤 나온 정부의 메시지는 실물경제보다는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달래는 쪽에 맞춰져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변동성이 지나치게 되면 미리 마련해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외환시장에서 한은은 원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물량 개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국제통화기금(IMF) 등 외국기관에서도 브렉시트가 한국 경제의 실물 부문에 미칠 파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브렉시트를 실물경제에 어마어마한 충격을 주는 악재로 해석하는 것은 외려 시장 불안감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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