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의 개표 초반 집계에서 ‘잔류’와 ‘탈퇴’가 엎치락뒤치락 하자 세계 금융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영국 파운드화는 투표 마감 직후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가 5% 가까이 급락하는 등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들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24일 아침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이 지나치면 신속히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가 가결되면 관계부처 합동 점검반을 즉시 가동하고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국내의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회의는 최 차관 주재로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참석했다.
정부는 브렉시트 투표가 가결되더라도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회의 뒤 낸 유관기관 합동 보도자료에서 “(브렉시트 가결시)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의 혼란은 불가피하고 유럽도 영국과 경제 연관성이 높은 국가에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우리 경제는 영국과의 연계성이 낮아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 재무부는 브렉시트 가결시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년간 3.6~6.0% 줄어들고, 실업률은 1.5~2.4%포인트 상승한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브렉시트 투표가 가결될 경우 2018년 유럽연합의 경제성장률 감소폭은 0.2~0.5%포인트로 추산했으나, 유럽 이외 지역에선 성장률이 0~0.2%포인트 정도 감소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정부는 외환·주식·채권 등 금융시장에는 일정부분 브렉시트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코스피 등 주가지수는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영국의 국민투표의 최종 개표 결과는 오후 3시께 나올 예정이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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