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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기술자 파견업체 5곳 뭉쳐 무인항공기 개발

등록 2013-06-09 20:57수정 2013-06-10 08:42

일본 항공업체인 베스트텍의 기토 마코토 대표가 회사 입구에 놓인 항공기와 헬리콥터 모형을 가리키며 회사의 업무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 업체는 1990년 5개의 인력 파견회사가 합병해 탄생했다.
일본 항공업체인 베스트텍의 기토 마코토 대표가 회사 입구에 놓인 항공기와 헬리콥터 모형을 가리키며 회사의 업무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 업체는 1990년 5개의 인력 파견회사가 합병해 탄생했다.
제4회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중소기업 강국의 길
설계전문회사 변신 베스트텍
1980년대 불황 때 합병
기술력 승부에 일감 안 끊겨
보잉·에어버스와도 기술교류

일본 나고야현의 항공업체 베스트텍 건물 입구에는 각종 비행기와 헬리콥터 모형이 놓여 있다. 기토 마코토(57) 대표는 “현재 무인비행기를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과거에는 단순히 인력을 파견하던 업체였다”고 털어놨다.

베스트텍은 1990년 인력파견 전문업체 5곳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기토 대표 역시 5개 회사 가운데 하나를 맡고 있었다. 기토 대표는 “한때 기술자를 외부에서 임시로 고용하는 흐름이 있었다. 하지만 1980년 말부터 그런 흐름이 사라지면서 모두 위기에 빠졌다. 5개 회사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뭉쳤다”고 말했다.

회사가 뭉치자 시너지 효과가 났다. 기존에는 기술자들이 각 회사로 파견을 나가 설계 능력을 키울 기회가 없었다. 파견이 끝나면 그사이 습득한 지식은 활용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기술자들이 모여 서로의 능력을 공유하면서 자체 설계 능력을 갖추게 돼 브랜드 가치를 키울 수 있었다.

“과거에는 고객 회사 엔지니어 등과 함께 일하면서 업무 지시만 따르면 됐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설계를 하고, 현장에 나가서도 고객 회사 직원과 동등한 위치에서 업무를 진행한다. 세계를 상대로 일하려면 자기 기술이 있어야 한다. 5개 회사의 기술을 다 긁어모아 기술력을 키울 수 있었다.”

설계도에 맞춰 일을 해주던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설계도를 만들 수 있는 회사가 된 것이다. 자체 설계 능력을 갖추자 일감이 자연스럽게 들어왔다. 현재는 미쓰비시중공업이 영국 항공사로부터 수주한 일감 가운데 공조부문을 맡고 있다. 공조는 항공기 안의 온도, 습도 등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베스트텍은 비행기 안의 원활한 공조에 필요한 내부 설계를 맡고 있다. 기토 대표는 “우리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은 10년 전부터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단가가 높더라도 우리에게 일을 준다”고 말했다.

이제는 일본을 벗어나 세계를 상대로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설계를 마치고 나면 나머지는 항공기 제작업체가 처리해 일이 끊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업체뿐만 아니라 세계적 항공기 제작업체인 보잉, 에어버스 등과 기술 교류를 펼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직접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으로부터 무인항공기 개발을 의뢰받은 것이다. 현재 1m 크기의 수직상승 무인항공기를 개발해 시연까지 마친 상태다. 기토 대표는 “방위성이 미쓰비시중공업에서 일한 경력을 높이 평가해 일을 따낼 수 있었다. 중소기업이라서 일의 진행이 빠르다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회사의 매출과 직원 보수도 늘었다. 1990년 3억엔이던 매출은 지난해 6억4000만엔으로 늘었다. 설계 위주의 전문업체이다보니 매출의 대부분은 곧 이익이다. 직원은 출발 당시 20명에서 58명으로 늘었다. 보통 30명이 안에서 설계 작업 등을 하고, 나머지는 미쓰비시중공업이나 가와사키중공업 등에 파견돼 일하고 있다.

기토 대표는 “동종업계끼리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면 가격경쟁을 펼치는데다 기술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힘을 합치면 기술개발이 쉽고 성장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고야/글·사진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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