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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호미질 익숙해지며 눈빛 또랑또랑

등록 2013-06-04 20:17

[나는 농부다] 아이들 텃밭 체험
서울의 관악산 들머리, 계곡 옆으로 난 샛길을 따라 십여분 올라가면 조그만 텃밭 하나가 있습니다. ‘관악산 자연학습원’입니다. 이곳에서는 올 3월부터 한주 걸러 월요일 오후마다 ‘희망 신나는 문화학교’의 텃밭 가꾸기 수업이 열립니다. 도시 아이들이 농사 체험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 자연 순환의 원리,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소망을 담았습니다.

4월 말에는 토종 옥수수와 쥐이빨 옥수수, 그리고 울타리콩을 심고 관찰일기를 작성했습니다. 우선 호미로 땅을 일구는 작업부터 하고요. 옥수수는 텃밭 가장자리와 울타리 사이 여유 공간에 심었습니다.

5월 중순에는 고추와 토마토 모종을 심었습니다. 몇주 동안 수업하며 씨앗을 심어본 덕에 아이들의 호미질이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땅속에서 나타난 벌레 한 마리에도 호들갑을 떨지만 수업에 집중하는 눈빛만큼은 또랑또랑 살아 있습니다. 다행히 머리로 아는 공부가 아니라 몸으로 익히며 배우니 즐겁기만 합니다. 아이들이 뿌린 씨앗을 거두는 가을에는 직접 수확한 농산물로 요리를 해서 잔치도 벌이려고 합니다. 그동안 배운 것을 그림이나 연극, 사진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그때쯤 아이들이 소박한 농사꾼으로 거듭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조명희 행복중심생협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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