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농부다] ‘게릴라농부들’의 공개질의서
도심 공한지를 무단 경작하는 ‘게릴라 농부들’(cafe.daum.net/sigolo)이 이달 4일 서울 마포구의 홍대 걷고 싶은 거리의 화단을 ‘깜짝텃밭’으로 바꿔놓는 축제를 벌였다.(<한겨레> 4월25일치 esc면>) 하지만 17일부터 24일까지 그 자리에 서울지역 15개 대학건축과 학생들의 작품이 대신 들어섰다. ‘깜짝텃밭’ 위에 자라던 꽃과 작품들은 일방적으로 철거됐다. ‘게릴라 농부들’이 공개질의서를 보내왔다. 요약해 싣는다.
게릴라 농부들은 홍대 걷고 싶은 거리의 3개 화단에서 4일부터 게릴라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여러 도시농부와 작가들의 설치물을 함께 배치하였습니다. 15일까지 ‘깜짝텃밭’에는 청경채, 오이, 호박, 상추 등의 농작물과 해바라기, 꽃잔디, 패랭이꽃, 삼색제비꽃, 꼬리풀블루드롭 등의 꽃이 함께 자라고 있었습니다. 참가자의 이름을 적은 패널도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지역 15개 대학 건축과의 ‘걷고 싶은 서울, 걷고 싶은 거리’ 행사에 맞춰 16일 하룻밤 사이에 건축과 학생들의 설치물들이 들어섰고 우리의 작물과 작품, 패널은 사라졌습니다. 우리는 건축도 생태계의 일부를 가꾸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축이란 자폐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순환하는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학이란 끊임없는 물음을 생산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의 잘잘못을 가르고, 결론을 내어 꾸짖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불법이라면 생명은 훼손되어도 되는 것인가요? 사전에 대화와 소통을 시도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수는 없었나요? ‘서울지역 15개 대학건축과연합회’와 ‘게릴라 농부들’ 간에 소통의 공간이 생겨나 배제와 고립이 아닌 상호인정과 존경이 생겨나길 바랍니다.
이에 대해 서울지역 15개 대학건축과연합회 쪽에서는 “게릴라 농부들과 사전에 연결이 잘 닿지 않았다. 마포구청의 의견을 들어 철거했지만, 이런 일이 벌어져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삼성 이재용 부회장 아들도 영훈국제중 성적 조작 입학 정황
■ 그들은 왜 돈 싸들고 ‘카피올라니’로 몰려갔나
■ “일베는 똥밭” 4만6174개 글 분석한 ‘일베 리포트’ 화제
■ 대구 여대생 납치 살해범은 택시기사? 제3의 인물?
■ [화보] 레바논전 앞둔 최강희호 훈련 구슬땀
게릴라 농부들은 홍대 걷고 싶은 거리의 3개 화단에서 4일부터 게릴라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여러 도시농부와 작가들의 설치물을 함께 배치하였습니다. 15일까지 ‘깜짝텃밭’에는 청경채, 오이, 호박, 상추 등의 농작물과 해바라기, 꽃잔디, 패랭이꽃, 삼색제비꽃, 꼬리풀블루드롭 등의 꽃이 함께 자라고 있었습니다. 참가자의 이름을 적은 패널도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지역 15개 대학 건축과의 ‘걷고 싶은 서울, 걷고 싶은 거리’ 행사에 맞춰 16일 하룻밤 사이에 건축과 학생들의 설치물들이 들어섰고 우리의 작물과 작품, 패널은 사라졌습니다. 우리는 건축도 생태계의 일부를 가꾸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축이란 자폐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순환하는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학이란 끊임없는 물음을 생산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의 잘잘못을 가르고, 결론을 내어 꾸짖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불법이라면 생명은 훼손되어도 되는 것인가요? 사전에 대화와 소통을 시도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수는 없었나요? ‘서울지역 15개 대학건축과연합회’와 ‘게릴라 농부들’ 간에 소통의 공간이 생겨나 배제와 고립이 아닌 상호인정과 존경이 생겨나길 바랍니다.
이에 대해 서울지역 15개 대학건축과연합회 쪽에서는 “게릴라 농부들과 사전에 연결이 잘 닿지 않았다. 마포구청의 의견을 들어 철거했지만, 이런 일이 벌어져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삼성 이재용 부회장 아들도 영훈국제중 성적 조작 입학 정황
■ 그들은 왜 돈 싸들고 ‘카피올라니’로 몰려갔나
■ “일베는 똥밭” 4만6174개 글 분석한 ‘일베 리포트’ 화제
■ 대구 여대생 납치 살해범은 택시기사? 제3의 인물?
■ [화보] 레바논전 앞둔 최강희호 훈련 구슬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