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볼로냐의 포장(패키징) 설비 특화 지역에서 네트워크를 통한 중소기업 협업 기반을 닦은 주세페 콜리(왼쪽) ‘제로우노와이어링’ 대표와 주세페 코르시니 ‘코르시니’ 회장이 회사 설비를 배경으로 나란히 섰다. 권오성 기자
제4회 아시아미래포럼 기획
중소기업 강국의 길
중소기업 강국의 길
포장기계 정밀부품 ‘맞춤형’ 제작
“작은 기업에 불과하지만 모이면
70명 기술자 갖춘 세계적 기업” 네트워크 기업, 혁신에서도 강점
이탈리아 정부 법제정해 지원 주세페 콜리와 주세페 코르시니는 33년 지기다. 코르시니는 “1980년 자동차 경주 포뮬러원(F1)에서 자동차 정비 기술자로 처음 만났다. 질긴 인연”이라며 웃었다. 둘은 이후 이탈리아 볼로냐 외곽의 포장(패키징) 산업지구에 자리를 잡고 기술자이자 중소기업 경영인으로 같은 길을 걸어왔다. 둘의 인연은 2009년 ‘제로우노와이어링’(이하 와이어링)이라는 네트워크형 기업 설립으로 결실을 맺었다. 지난달 5일 볼로냐시 남서부 외곽의 회사 공장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와이어링은 기업간 협력으로 경쟁력을 높인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 산업지구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콜리와 코르시니를 비롯한 주변 5개 중소기업 사장들은 돈을 모아 당시 망해가던 한 전자기계 기업을 인수해 와이어링을 설립했다. 이 회사의 역할은 관계 기업들이 제조 중에 필요한 정밀기계부품을 ‘맞춤형’으로 제작해 납품하는 것이다. 주요 회사 6개 밑으로는 150개 하청업체가 또 각 부분품들을 맡고 있다. 이날도 와이어링은 코르시니가 운영하는 담배포장기계 제조회사 ‘코르시니’에 필요한 부품을 개발하느라 분주했다. 와이어링 운영을 맡고 있는 콜리는 “각 기업은 직원 10여명에 불과한 작은 기업이지만 70명의 기술자들을 갖추고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와이어링은 지난해 350만유로(약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관계 기업들을 모두 합친 매출은 약 1000만유로(143억원)다. 조립된 코르시니의 설비는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 남미 등 세계로 수출된다.
■ “죽인다”는 남편과 ‘협의’하라니…아내는 이혼소송중 살해됐다
■ ‘일베’ 중독된 회원 만나보니…“‘김치X’라고 쓰면 기분이 풀린다”
■ 일본 기자들이 본 이대호는…승부사, 센스맨, 매너남
■ 삼성-팬택 ‘적과의 동침’…‘스마트폰 삼국지’ 윈윈할까
■ [화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힘찬 비상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