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올라 마카니 대표
에밀리아로마냐 개발 책임 맡은 파올라 마카니 대표
에밀리아로마냐의 개발 촉진을 책임지는 ‘에르벳’의 파올라 마카니 지역개발 대표는 “문제가 발생하면 떠날 수 있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 네트워크는 지역의 안정을 책임지는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협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이해관계자 사이 대화의 장을 자주,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일 이탈리아 볼로냐 도심에 있는 에르벳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에르벳에 대해서 소개해 달라
“지역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1974년 설립됐다. 민간 회사이지만, 주식의 99%는 에밀리아로마냐 주 정부가 가지고 있다. 지역 특산품의 홍보, 주 정부와 기업 간 문제 해결, 해외 투자자 유치 등을 맡는다.”
-주 기업들의 특징은 어떤 배경에서 생겨났는가?
“1970년~80년 초 기업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환경과 산업지구(클러스트)를 조성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생겨났다. 직업교육이 활발한 점도 창업을 촉진한 계기가 되었다. 사회적 서비스 차원에서 주민 직업교육에 힘썼다. 이 지역은 유럽에서 엄마들이 가장 많이 일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정부가 어떤 사업을 벌이거나 기업 지원을 할 때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사정을 따져서 수주를 맡겼다는 점이 중요한 이유다. 예컨대, 가장 먼저 오거나 싼 값을 부른다고 맡기지 않는다. 기업, 정부, 지역사회 사람들이 모두 모여 누가 맡는 것이 전체 공동체에 가장 좋은 일인지 협의체를 만들어서 반드시 토론을 거치는 문화가 발달했다.”
-세계 경제가 어렵다. 이 시기 중소기업 네트워크의 강점은?
“여기도 굉장히 어렵다. 2008년에 큰 지진도 겹쳐 특히 그랬다. 비교적 잘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다국적 기업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국적 기업은 상황이 어려울 때 가버리면 끝이다. 하지만 여기 기업들은 지역사회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기 때문에 대응에 큰 도움이 됐다. 이런 생태계가 유지된 덕분에 근래 다른 곳으로 나갔던 기업도 다시 돌아오는 추세다.”
볼로냐(이탈리아)/권오성 기자
<한겨레 인기기사>
■ “죽인다”는 남편과 ‘협의’하라니…아내는 이혼소송중 살해됐다
■ ‘일베’ 중독된 회원 만나보니…“‘김치X’라고 쓰면 기분이 풀린다”
■ 일본 기자들이 본 이대호는…승부사, 센스맨, 매너남
■ 삼성-팬택 ‘적과의 동침’…‘스마트폰 삼국지’ 윈윈할까
■ [화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힘찬 비상
■ “죽인다”는 남편과 ‘협의’하라니…아내는 이혼소송중 살해됐다
■ ‘일베’ 중독된 회원 만나보니…“‘김치X’라고 쓰면 기분이 풀린다”
■ 일본 기자들이 본 이대호는…승부사, 센스맨, 매너남
■ 삼성-팬택 ‘적과의 동침’…‘스마트폰 삼국지’ 윈윈할까
■ [화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힘찬 비상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