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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협동조합 1인1표제’와 풀뿌리 민주주의

등록 2012-12-27 19:31

99%의 경제
아하! 협동조합
경제민주화의 요체는 협동조합이다. 왜 그런가? 가장 민주적인 기업이기 때문이다.

협동조합의 경제적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장치는 1인1표이다. 자본주의 기업인 주식회사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다. 협동조합에서는 부자이거나 가난하거나, 동일한 1표를 갖는다. 주식회사에서와 같은 소액주주의 비애나 침묵은 없다.

협동조합의 1인1표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를 다지는 장치이다. 협동조합이라는 민주주의 학교에서는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내 말도 존중받는다’는 관용의 원칙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민주주의의 건강하고 생산적인 토론에 익숙해지고, 보다 자유로운 담론이 활발하게 벌어지는 경험을 쌓아나간다. 우리의 생활 속으로 협동조합이 스며들면, 대한민국의 취약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확산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협동조합은 지속적으로 소득을 재분배하는 사업체이기도 하다. 소비자에게는 값싸게 공급하고, 노동자에게는 높은 급여를 제공하고, 영세한 자영업자에게는 대기업과 맞서는 공동마케팅의 힘을 보태준다. 자본을 투입한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는 자본주의 기업과는, 시장에서는 공존하지만 추구하는 목표는 상극이다.

협동조합에서는 수입이 발생하는 그 시점에 서민 조합원들 사이에 공평한 재분배가 이뤄진다. 사회적 약자들이 직접 생산에 참여하는 과정 그 자체를 통해 사회적 돌봄을 제공받는 셈이다. 현실 경제에서도 이런 사실은 입증되고 있다. 에밀리아로마냐 주는 이탈리아에서도 협동조합 경제가 가장 활발한 곳이다. 다른 지역보다 소득격차도 덜하고 실업률도 낮다. 김현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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