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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학교서 농사짓던 대학생 농부들 졸업뒤엔 도시농업으로

등록 2012-12-13 19:43

올 5월 서울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앞 광장에 모인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제공
올 5월 서울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앞 광장에 모인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제공
99%의 경제
고려대생 등 ‘레알텃밭학교’ 운영
‘씨앗들’ 협동조합으로 확대
옥상텃밭 협의·귀농본부와 결연
“길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데도 어귀에 철쭉이 있어 눈에 잘 안 띄었어요. 사람들 몰래 하려고 고른 땅이었죠.”

그야말로 막연한 시작이었다. 2010년 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안 농구장 근처 10㎡ 남짓 작은 땅에 ‘그저 농사를 짓고 싶다’는 대학생 네댓명이 모였다. 가운데 커다란 나무 그루터기를 둘러싸고 감자·고추·오이·토마토를 심었다. 이 땅을 ‘그루터기텃밭’이라 부르며 스스로에겐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씨앗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비밀스레 경작을 시작한 그해 9월, 대학교 교정에서 농사짓는 ‘마력’을 퍼뜨려보자고 도시농업 교육 프로그램 ‘레알텃밭학교’를 꾸렸다. 매주 한 차례 10주 과정에 60여명이 다녀갔다. 그사이 이들은 운동장 뒤, 국제관 뒤, 이공계 학생회관 뒤 등 교정 곳곳에 상추·아욱·쑥갓·들깨·땅콩을 심었다. 이화여대·연세대·서울대에서도 학생들이 텃밭을 넓혔다. 학교 쪽은 미관상 좋지 않다며 갈아엎곤 했지만, 이들은 다시 새로운 밭을 찾아 갈았다.

레알텃밭학교는 5회를 거치며 400명 가까운 수강생을 배출했다. 이들은 최근 서울시에 설립 신고를 한 도시농업 협동조합 ‘씨앗들’의 예비 조합원이자 든든한 후원자들이다.

조합 이사장을 맡은 황윤지(26·한국외국어대 4년)씨는 내년 초 대학을 졸업한다. 함께 시작한 친구들도 졸업을 했거나 앞뒀다. 황씨는 “구성원들이 점점 학교를 떠나면서 대학 안으로 한정짓지 말자는 고민 끝에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협동조합 전환 뒤에도 레알텃밭학교를 운영해갈 참이다. 지역사회와의 접점도 한층 넓힐 계획이다. 도시농업에 관심이 많은 우양재단의 마포구 서교동 건물 옥상을 빌려 텃밭을 조성하는 방안도 협의중이다. 내친김에 도시농업에 관심 갖는 이들이 많은 마포구에 터를 잡을까 고민중이다. 레알텃밭학교를 지원해준 ㈔귀농운동본부와 함께 인연을 맺은 충북 괴산군의 귀농귀촌공동체와도 진지한 프로그램을 모색중이다.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된 이달 초부터 지난 12일까지 접수된 일반협동조합 설립신고는 서울시 15건 등 모두 66건에 이르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인가신청은 ‘행복도시락’, 저소득층 교육과 성폭력 예방사업을 하는 ‘버팀목 공동체’ 등 7건이었다. 열흘 사이에 모두 73건의 협동조합 설립신청이 들어왔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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