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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두 개의 신협, 두 개의 교훈

등록 2012-12-06 19:40

99%의 경제
아하! 협동조합
1960년대 초반, 서울과 부산에서 두 갈래의 신용협동조합 설립 운동이 전개됐다. 부산에서는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서울에서는 장대익 신부가 신협운동을 이끌었다.

부산에서 시작한 신협운동은 큰 결실을 맺었다. 1962년 한 해에만 23개의 신협을 설립하는 등, 전국적으로 기운이 퍼져나갔다. 가브리엘라 수녀는 조합원 교육을 철저히 했다. 조합원이 되고자 하면, 누구나 예외 없이 5일 동안 하루 2시간씩의 협동조합 교육을 받도록 했다. 조합을 설립한 뒤에는 3일 동안 임원 강습회를 추가로 열었다. 조합원들이 자력으로 끌어가는 신협으로 만들어나갔다. 서민 대상의 신용대출이었는데도 연체율 또한 일반 금융기관보다 낮았다. 당시 조합원 교육을 맡았던 이상호 신협 명예회장은 최근 펴낸 <참된 용기는 희망을 낳고>라는 회고록에서 “가난한 동료 조합원들이 저축한 푼돈을 자신이 빌려 쓰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에서는 가톨릭중앙신용조합 하나가 설립됐으나, 얼마 가지 못하고 흐지부지 해산되고 말았다. 이 명예회장은 △조합원 사이에 유대감이 없었고 △교육이 전혀 없었으며 △장대익 신부의 열의가 넘친 반면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약했다는 점을 실패 이유로 들었다. 돈을 빌려 쓰기만 하고, 저축은 하지 않으며, 잘 갚지는 않는 악순환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 명예회장은 “지금 신협의 실상이 그때 서울의 모습과 흡사하다. 43년 전 가톨릭중앙신용조합의 전철을 우리 신협들이 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고 꾸짖었다. 김현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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