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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매그넘’도 협동조합

등록 2012-11-08 19:35수정 2012-11-08 20:07

99%의 경제
아하! 협동조합
2차 대전 직후였다. 프랑스의 앙리 카르티에브레송과 헝가리의 로버트 카파와 같은 저명 사진가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사진가들이 직접 저작권을 행사하는 사진 에이전시를 협동조합 방식으로 세우자는 발상이었다. 당시는 출판사가 사진 유통의 주도권을 행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 에이전시인 매그넘의 탄생사다. 매그넘은 협동조합이다.

파리 외곽의 픽처탱크는 매그넘에서 한발짝 진화한 사진 협동조합이다. 사진가들뿐 아니라 웹디자인·마케팅 등을 담당하는 노동자 직원들과 외부의 후원자들로 조합원 자격을 확장했다. 사진가뿐 아니라 직원들의 자발성까지 극대화할 수 있는 조직적인 지배구조, 이른바 다중 이해관계자 협동조합 모델을 채택한 것이다. 외부의 상업판매 서비스 요청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자 하는 효율적인 사업전략이기도 했다.

픽처탱크는 에이전시를 통한 공동의 사진판매 사업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조합원 사진가들의 개별 웹사이트 판매를 지원한다. 예술 작업에 일률적 기준을 적용하는 것을 꺼리는 조합원 사진가들의 고집을 존중하는 것이다. 그렇게 공동의 이해관계와 사진가 개인의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율한다. 픽처탱크 쪽은 “협동조합이야말로 사진가 개인의 독립성과 지속적인 사진 판매의 구조적 안정성을 충족시키는 유일한 법적 지배구조”라고 설명한다. 처음 15명의 사진가와 1명의 웹디자이너로 출발한 픽처탱크는 지금 사진가만 100명이 넘는 사진 에이전시로 성장했다.

김현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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