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의 경제]
아하! 협동조합
아하! 협동조합
캐나다의 등산장비협동조합 엠이시(MEC)의 사람들은 “바겐세일이 없다”고 자랑한다. 항상 가장 값싸게 판매하는데, 바겐세일 행사를 특별히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바겐세일을 한다면, 평소에 정가로 구입한 고객들에게 상대적 손해를 입히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도 의식한다. 엠이시가 바겐세일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특정 물품의 재고가 많이 쌓였을 때에 한해 ‘진짜 재고떨이’ 바겐세일을 한다. 하지만, 그 물품에 한해 시한을 못박는 지극히 예외적인 바겐세일이다.
우리의 생협들도 바겐세일을 하지 않는다. 비슷한 이유이다. 생산자들의 소득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 최선의 혜택을 부여하는 적정가격으로 평소에 판매하기 때문이다.
사실 바겐세일은 눈속임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백화점 매출의 절대 몫은 바겐세일 기간에 발생한다. 등산장비점도 수시로 바겐세일을 벌인다. 농산물 매장에서도 미끼용 할인 판매가 상시적으로 벌어진다. 바겐세일을 한다는 것은 평소 가격에 거품이 많거나 출혈 판매한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
엠이시와 생협 같은 소비자협동조합들은 통상의 자본주의 기업보다 경쟁력에서 뒤처지지 않는다. 경제가 더 민주화하고 선진화하면 생활용품을 거래하는 소매업에서는 협동조합 방식이 지배적 입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무엇보다, 소비자협동조합은 고객의 충성도와 신뢰도가 높다. 기업의 주인인 조합원들이 바로 고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협동조합에서는 눈속임 바겐세일을 할 이유가 없고 조합원들이 용납하지도 않는다. 늘상 가장 좋은 값으로 늘상 판매한다는 신뢰가 형성돼 있다. 김현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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