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의 경제]
아하!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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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우리나라 2000대 기업의 총매출은 815조원이었다. 10년 뒤인 2010년에는 2배 이상인 1171조원으로 불어났다. 고속성장의 길을 달렸다. 그동안 고용은 156만명에서 161만명으로, 10년 사이 고작 3% 남짓인 5만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것을 두고, 삼성경제연구소는 1인당 생산성이 2배 늘어나 기업체질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기업 이윤과 주식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기업의 존재목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노동자협동조합인 스페인의 몬드라곤은 기업의 최우선가치를 고용에 둔다. 일자리란 단순히 기업의 일부가 아니다. 일을 통해 한 개인이 사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몬드라곤 사람들은 경기가 좋을 때는 과실을 나누지만, 경기가 나쁠 때는 고통을 나눈다. 모두 급여를 깎거나 1년 유급휴직(80% 급여지급)하는 방식으로 일자리를 공유한다. 그렇게 위기를 이겨낸다. 자본주의경제를 지탱하는 교환 원리는 등가물 교환이다. 내가 너에게 준 것의 가치만큼 너한테서 받는다는 것이다. 이타주의의 교환은, 너한테 무엇을 주면서 아무것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타주의는 자본주의 행동과 모순없이 양립한다. 이와 달리, 협동조합은 호혜의 교환 원칙을 따른다. 나는 너를 위해 어떤 것을 주거나 행하고, 그러면 너는 다른 사람이나 혹은 나를 위해 나누고 행한다고 믿는다. 자본주의 경제의 등가물 교환은 이러한 호혜의 원칙과 양립할 수가 없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일자리를 공유한다는 생각이 들어설 틈이 없다.
김현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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