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협동조합 스승’ 무위당 장일순 수묵전

등록 2012-09-13 19:39수정 2012-09-14 08:28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17일까지 열리는 ‘무위당 장일순의 삶과 수묵전’ 초입에 걸린 무위당의 모습.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17일까지 열리는 ‘무위당 장일순의 삶과 수묵전’ 초입에 걸린 무위당의 모습.
[99%의 경제]
세계협동조합의 해 맞아15개 단체 참여 17일까지

“밑으로 기어라!”

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미술관에서 열린 ‘무위당 장일순의 삶과 수묵전’ 개막행사에서 김영주 무위당만인회 회장은 협동과 인간을 존중하는 무위당 사상의 요체를 이렇게 설명했다. 1994년 작고한 무위당은 한국의 협동조합과 한살림운동의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다.

무위당의 수묵화는 독보적인 작품성뿐 아니라 시대를 꿰뚫고 삶의 지혜를 불어넣어주는 촌철살인의 글로도 유명하다. “사람나고 돈났지, 돈나고 사람났냐” “목에 힘빼, 그래야 살아” “큰 계산은 계산이 없네” 같은 거침없는 구어체 문장을 서화로 담아냈다. 만년에는 사람 얼굴을 난초 그림에 담아낸 ‘얼굴 난초’ 작품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영주 회장은 “무위당은 돈 받고 작품을 팔아본 적이 없으며, 서화 하나하나에 깊은 사연이 담겨 있다”며 “그 사람에게 맞는 글을 써주고 그 사람의 이름을 적어놓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소장자의 이름이 없는 작품은 한살림 또는 민주화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동조합의 스승’을 기리는 수묵전은 유엔이 정한 세계협동조합의 해를 맞아 경쟁과 탐욕의 사회를 넘어 신뢰와 믿음의 공동체로 살아가는 길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한살림서울연합과 무위당만인회, 가톨릭농민회, 의료생협연합회, 전국귀농운동본부, 두레생협연합회, 대학생활협동조합연합회, 환경운동연합 등 협동조합과 생명운동을 이끌어온 15개 단체가 수묵전의 조직위원회에 참여했다. 무위당 수묵전은 17일까지 열리며, 그 기간 동안 각종 강연회와 토론회, 문화공연, 퍼포먼스 등의 행사가 세종로공원과 조계사 국제회의장에서 함께 열린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개막행사의 축사에서 “서울을 협동조합의 도시로 선포하고 원전 1개 줄이기를 선포할 수 있었던 것은 장일순 선생의 뜻에 감화받은 덕분”이라며 “서울을 원주 못지않게 생명이 약동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현대 선임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중국 개발 ‘가성비 최강’ AI 등장에…미국 빅테크 ‘패닉’ 1.

중국 개발 ‘가성비 최강’ AI 등장에…미국 빅테크 ‘패닉’

투자·절세 ‘만능 통장 ISA’…증권사·은행 어느 쪽 선택할까? 2.

투자·절세 ‘만능 통장 ISA’…증권사·은행 어느 쪽 선택할까?

임시공휴일 지정하면 해외로 떠나 ‘내수 진작’이 반감된다? 3.

임시공휴일 지정하면 해외로 떠나 ‘내수 진작’이 반감된다?

내란 쇼크에 원화 실질가치 엉망…64개국 중 63번째 4.

내란 쇼크에 원화 실질가치 엉망…64개국 중 63번째

휴게소 인기 메뉴 우동, 5년간 가격 얼마나 올랐나 5.

휴게소 인기 메뉴 우동, 5년간 가격 얼마나 올랐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