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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손학규의 기분좋은 ‘변심’

등록 2012-07-12 19:20수정 2012-08-17 09:04

이봉현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이봉현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위원
[99%의 경제]
HERI의 시선
경기도지사 시절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외자 유치’의 전도사였다. 당시 대선 출마를 결심한 그는 2006년 6월 말 4년여에 걸친 외자 유치 대장정을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지구 8바퀴 거리를 훑고 다니며 113개 외국 업체에서 140억달러를 유치한 실적이 대선 가도에 나서는 그의 훈장이었다.

외국 자본을 끌어오면 고용도 늘고 세수도 증가해 골고루 잘살게 되리라고 다들 믿었다. 물론 긍정적 효과가 있었겠지만 국민들은 별로 체감하지 못했다. 고환율 및 감세정책으로 수출 대기업을 지원했으나, ‘고용 없는 성장’으로 일반인의 살림살이는 더 옹색해진 것도 ‘상식의 배반’이긴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에 다시 나서는 손 고문이 던진 ‘저녁이 있는 삶’이란 출사표는 참신하다. 경쟁과 속도에서 벗어나서 가족과 이웃의 공동체로 돌아가 치유받고 싶어하는 국민들의 마음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선 듯하다.

이번 선거에서 그의 화두는 ‘공동체’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협동조합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민주당 대표이던 지난해 말 협동조합기본법을 대표 발의해 협동조합 활성화의 길을 텄고, 그 뒤로 유럽 주요국을 돌며 협동조합 운영에서 배울 점을 파악하러 다녔다. 국내의 여러 협동조합을 방문하고 각종 토론회에 참석해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지난 7일 전북 완주군청에서 열린 ‘국제협동조합의 날’ 기념 포럼에서 “우리에게 지금 딱 협동조합이 필요한 때”라며 “우리나라가 아주 빠른 속도로 협동조합 국가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견하기도 했다.

손 고문은 협동조합이 시장의 폐해를 바로잡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협력과 호혜의 공동체 정신으로 운영되는 풀뿌리 사회적 경제가 일자리 창출과 복지 확충에 효과적이고, 그런 사회적 경제의 핵심이 협동조합이란 것이다. 한때 외자 유치 전도사였던 손 고문의 경제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고장난 자본주의 시스템 앞에서 여러 정치인들이 협동조합 같은 사회적 경제에 기대를 건다. 외국 자본과 재벌이 내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는 걸 깨달은 국민들도 협동의 경제 생태계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이봉현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위원

bh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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