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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모두가 권리 누리는 ‘공동선’ 추구
소수 희생 눈감는 ‘전체선’과 차별

등록 2012-06-21 21:05수정 2012-08-17 08:55

[99%의 경제] 아하! 협동조합
“협동조합은 공동선(Common Good)이 목적인 반면, 주식회사 같은 자본주의 기업은 전체선(Total Good)을 추구한다.”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의 스테파노 차마니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공동선과 전체선의 차이를 곱셈과 덧셈으로 비유한다. 덧셈이 적용되는 전체선에서는 한두 사람의 후생이 0이 되더라도 전체의 후생을 그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면 선한 일이 된다. 덧셈의 결과가 양수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곱셈에서는 어느 한 사람이라도 0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전체 곱셈의 결과가 0이 되고 만다.

다르게 말하면, 공동선의 원리는 한쪽을 희생하고 다른 쪽을 더하는 트레이드오프(trade-off)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 희생의 결과가 아무리 전체 후생을 크게 증대시킨다 하더라도, 그런 일은 용납되지 않는다. 이처럼 협동조합에서는 모든 사람이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을 누린다는, 민주적 원칙이 확고하게 깔려 있다.

반면 전체선의 원리에서는, 전체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선택을 합리화한다. 각 개인이 자기 얼굴과 개성이 없는 존재여서, 주식회사는 몇 사람이 중대한 차별을 받거나 희생되더라도 회사 전체의 실적이 올라간다면 선으로 간주한다. 또는 필요악으로 치부하고 넘어갈 것이다.

차마니 교수는 공동선의 논리가 산업혁명 이전까지는 지배적이었다고 말한다. 자본주의가 세상을 지배한 뒤로, 공동선의 논리가 전체선의 논리, 즉 ‘이윤 동기’로 확실하게 대체됐다는 것이다. 이윤 동기에만 매이지 않고 공동선의 가치도 창출해 내는 것을 진정한 기업가정신(entreneurship)이라고 본다.

김현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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