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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국 ‘던킨’엔 있는데, 한국 ‘던킨’에 없는 것은?

등록 2012-05-31 19:50수정 2012-06-11 11:07

[99%의 경제]
식재료·인테리어 공동구매
가맹점주들 본사불만 해소
가격인하 효과로 이어져
대기업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 매출만 컸지 속빈 강정이라는 불만이 깊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991년 미국의 버거킹 본사에서는 결단을 내렸다. 가맹점들의 불신을 극복하지 않고는 지속가능한 경영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처방은 아르에스아이(RSI)라는 구매전담 협동조합기업의 설립이었다. 미국 전역의 가맹점주들이 공동으로 출자하고, 모든 가맹점주가 1인1표의 동등한 권리를 행사하도록 했다. 버거킹 본사도 1개 가맹점과 똑같이 1표만 행사했다. 아르에스아이의 이사진 구성에서도 본사 영향력을 철저히 배제했다. 전체 20명의 이사진 중 가맹점에서 19명을 선출하고 본사에서는 단 1명만 추천하도록 했다.

협동조합 설립 이후 버거킹 가맹점들의 본사에 대한 불만은 잦아들었다. 식재료뿐만 아니라 포장지에서 인테리어 공사까지, 30억달러에 이르는 모든 구매업무가 본사에서 협동조합의 몫으로 넘어갔다. 가맹점주들이 100% 완전한 구매권한을 행사하면서 가격 인하 효과도 나타났다. 아르에스아이는 1991~1997년 사이에 3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했고 그 결과는 가맹점들의 연평균 7000달러(1997년) 소득 증대로 이어졌다. 버거킹의 협동조합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회복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한 성공사례로 보고되고 있다.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가맹점들의 구매전담 협동조합을 설립한 선구자는 던킨도너츠였다. 1970년대 초반 밀과 기름, 설탕 등 주요 원재료값 폭등 위기를 협동조합 설립으로 극복했다. 가맹점들의 구매비용을 절감하는 혁신사례였다. 던킨도너츠의 협동조합 모델은 그 뒤 버거킹뿐만 아니라 맥도널드와 케이에프시, 타코벨, 피자헛에서도 그대로 채택됐다.

버거킹과 던킨도너츠 등을 운영하는 국내법인 쪽을 알아봤다. 미국 본사의 구매전담 협동조합 존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을 운영하는 김아무개씨는 “우리 가맹점들은 연합회조차 만들지 못한다”며 “가맹점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구매권한을 행사한다니 꿈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현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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